결혼식을 5일 앞둔 예비 신부 A씨는 서울 양천구의 결혼식장 업체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폐업으로 결혼식을 진행할 수 없다며 예식장 예약을 취소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A씨는 예식장에서 문자 연락을 받았다며 게시글 댓글로 이후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예식장 대표자에게 웨딩홀 계약서 및 계약금 이체 내역을 첨부해 문자로 계약금 환불을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당장 예식이 5일 남은 시점에서 말도 안 되는 통보를 받아 갑작스레 웨딩홀을 변경하고 시간 변경까지 해야 했다"며 "우리 결혼식에 참석하시는 하객분들에게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피해자는 A씨뿐만이 아니다. 결혼식과 돌잔치 등을 위해 예식장을 예약했던 사람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는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돌잔치 하루 전날 취소를 당한 가족도 있었다. B씨는 돌잔치 하루 전날 갑작스레 업체 측에서 취소 통보를 받았다. 연락 내용은 "건물에 문제가 생겨 내일 있을 돌잔치를 열기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었다. 당황한 B씨는 돌잔치를 취소하고, 이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연락을 나눴던 예식장 측 관계자는 "금액을 청구하면 보상해 주겠다"고 답변했지만 잠적했다.
이틀 뒤 B씨는 예식장에 찾아가 대표와 보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계약금 반환 외에 피해 보상까지는 확약해주기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B씨는 "당장 돌잔치 하루 전에 취소 통보를 받아 당황스러웠다"며 "돌잔치 예식장 취소부터 답례품 준비, 지방에서 서울까지 왔다 갔다 한 것까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예식장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공연장과 예식장 및 연회장에 대한 강제집행 예고장을 받은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이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임대료가 연체돼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업체 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100여명이 넘는 고객들은 지난 24~26일쯤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 중에는 100만원 이상의 계약금을 지불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예식장 입구에는 "계약금 환불과 관련해 3월 4일부터 순차적으로 환불해 드릴 것을 약속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안내만 붙어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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