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일방적으로 임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클린스만 전 감독은 독일 현지 매체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농담으로 던진 말에 정몽규 회장이 진지하게 감독직을 제안했다는 취지를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한 오해가 있다"며 "벤투 감독 때와 같은 절차였다. 61명의 후보군이 23명으로 좁혀졌고, 이후 마이클 뮐러 위원장이 5명을 인터뷰해서 최종 2명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이 최종적으로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까지 당했고, 실제 법적 처벌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감독 선임 절차나 계약서상에 중대한 하자가 드러나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축협이 클린스만 전 감독 계약과정과 재임 기간 중 지원 내역에 대한 국회 측의 자료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8일 주간조선은 국회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와 문화체육관광위 소속인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실 등을 통해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축협은 국회 측에 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의원실은 축협에 클린스만과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계약서 사본 일체, 클린스만 부임과 함께 계약하거나 이후 계약한 코치진 등의 계약서 사본 일체, 클린스만 출장횟수 및 출장비 지원 비용 등을 포함한 클린스만 출장관련 내역, 국내 거주 시 지원 내역 및 계약금과 별도 지원 여부 등 클린스만 선임과 지원 내역을 알 수 있는 다수의 자료를 요청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이 '재택 근무'를 선호했으며 국내에서 머무는 동안은 파주트레이닝센터 인근이 아닌 용산의 5성급 호텔에서 머물렀다고 직접 밝힌 바 있어 해당 자료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GettyimagesKorea
그러나 축협 측은 "양측 합의하에 비공개 사항 등이 포함되어 있어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축구대표팀을 운영하는 조직의 수장으로 저와 대한축구협회에 가해지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이던 모습과 상반된 태도에 많은 축구팬들이 또 한번 분노하고 있다.
한편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으로 황선홍 한국 U-23(23세 이하) 축구 대표팀 감독이 선임됐다.
황 감독이 내달 태국과 2연전을 책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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