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지 매체들의 평가가 180도 바뀌었다. '황금재능'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향해 칭찬을 쏟아냈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6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아노에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레알 소시에다드(2차전)와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달 15일에 열린 16강 1차전에서도 PSG는 2-0으로 승리했다. 1~2차전 합계 최종 스코어 4-1을 기록해 8강에 진출했다. '팀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멀티골을 몰아쳤다.

대한민국 이강인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충돌, 이른바 '탁구게이트' 사건이 알려지면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 때문인지 소속팀 PSG에 복귀한 뒤에도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이강인은 지난 달 리그 낭트, 스타드 렌전에서 연달아 부진했고 출전시간도 점점 줄어들었다. 급기야 직전 AS모나코전에서는 고작 4분만 출전했다. 이후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이강인을 향해 혹평을 쏟아냈다. 평소 이강인에게 좋지 않은 평가만 내리는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지난 스타드전을 마치고 "이강인이 적절한 템포를 찾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결국 이강인은 이날 벤치멤버로 밀려났다. 하지만 활약이 좋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출전한 이강인은 45분 짧은 시간만 소화하고도 어시스트를 작성했다. 이강인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1분 음바페의 골을 도왔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가슴 트래핑을 선보인 뒤 지체 없이 환상적인 왼발 로빙 패스를 연결했다. 한순간에 소시에다드 수비진이 무너졌다. 음바페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골문 앞까지 치고 들어간 뒤 침착한 슈팅을 날려 골 네트를 흔들었다.

이로써 이강인은 개인 통산 처음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 도움을 작성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차전 AC밀란(이탈리아)전에서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터뜨렸는데, 16강에서 어시스트까지 올렸다.

이강인의 폭풍활약에 프랑스 현지 매체들도 칭찬을 쏟아냈다. 프랑스 PSG 컬처는 "PSG는 음바페 덕분에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이 훌륭하게 도왔다"고 전했다. 르퀴프도 이강인의 어시스트를 높게 평가했고, 르 파리지앵조차 선발로 나선 브래들리 바르콜라에 대해 평가할 때 "음바페에게 멀티골을 안겨준 이강인과 교체됐다"고 좋게 표현했다.

이날 유럽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좋은 평점 6.95를 주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도 7.4로 높은 편이었다. 소파스코어는 평점 7.2를 매겼다.

경기 후 이강인은 쐐기골을 합작한 음바페와 어깨동무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스페인 마요르카 시절 함께 했던 절친이나 일본 공격수 쿠보 타케후사(소시에다드)와 찐한 포옹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