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돌파를 앞둔 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20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요즘 몸가짐을 조심히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천만 돌파를 앞둔 '요즘 밥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다’는 진행자 유재석의 물음에 “호주머니에 손만 넣어도 다르게 보고, 어디 간다고 하면 땅 보러 가냐고 한다”며 “실수할까봐 몸가짐을 조심히 하고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지낸다”고 말했다.
앞서 ‘파묘’의 주연배우 최민식이 ‘유퀴즈’에 출연했는데, “민식이 형이 (장 감독의) 출연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는 “이제 변하는 모습을 기다리겠다. 얼굴에 분칠도 좀 하고 제발 거적대기 입고 나가지 말라는 등 조언을 많이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장재현 감독은 ‘파묘’를 연출하게 된 이유로 어린 시절 시골에서 본 이장(移葬)의 순간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무덤을 파기 시작하는데 마치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 같았다”며 “그 안에서 도대체 뭐가 나올까라는 궁금증이 있던 중 오래된 나무관 한 개가 들어올려졌는데 그게 영원히 잊히지 않은 순간이었다. 호기심도 일고 약간 무섭기도 했는데 그런 느낌을 영화에 담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에 항일 키워드를 녹이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쓰던 중 우연히 독립기념관을 들른 게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날 천안을 지나는데 이정표에 독립기념관이 나와서 오랜만에 들렀다”며 “거기서 하나하나 구경하면서 오열을 했다. 음지에서 고생한, 우리가 모르는 독립운동가들이 너무너무 많더라. 그때 큰 감명을 받았고, 시나리오에 자연스럽게 녹아났다”고 돌이켰다.
“감히 제가, 우리 독립운동가들을 소환하고 싶었다. 또 우리 땅을 상처도 많고 트라우마도 많은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상처를 다 꺼내고 싶었고 관객들이 무의식적으로나마 후련함을 느끼기 바랐다”고 부연했다.
우연히 OTT에서 일본 사무라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다 기분이 상했던 일도 언급했다. 그는 “임진왜란 시대가 다뤄지면서 사람들을 베는 장면이 잠깐 나왔는데, 기분이 너무 안 좋았다. 무차별하게 우리나라를 쳐들어왔을 때 얼마나 무서웠겠냐? 그 두려움을 깨끗이 없애고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캐릭터 이름을 독립운동가의 이름으로 짓고, 주인공들이 타는 차 번호판에 0301, 0815 등을 새겼다. 극중 풍수사 역의 최민식이 파묘를 하고 난 뒤 땅값으로 100원짜리 동전을 던지면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비치기도 한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사진=뉴스1 |
하지만 이 장면과 관련해선 “그건 의도가 아니라 우연이었다”고 말했다. “보통 10원짜리 동전을 던진다고 하셨는데, 10원을 던지니 흙에 묻혀 눈에 띄지 않아서 100원을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데뷔작 ‘검은 사제들’부터 ‘사바하’와 ‘파묘’까지 오컬트 장르를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귀신을 본 적은 없지만, 영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투영된 결과였다. “사람이 죽고 흙으로 변하고 그렇게 그냥 끝난다는 게 좀 아쉽다”며 “숫자와 과학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데, 사람한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나 영혼이 중요한데, 요즘 너무 홀대받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영혼이 있었으면 좋겠고, 돌아가신 할머니가 날 어디선가 보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극중 한 소년이 죽은 할머니의 틀니를 갖고 있는 설정을 언급하며 감독 본인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장재현 감독은 “제 나이 25살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화장실 컵에 틀니를 넣어 놓으셨더라”며 “그래서 제가 갖고 있었다”고 돌이켰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무속인 친척께서 저한테 대뜸 혹시 할머니 틀니를 가지고 있냐며, 할머니가 달라고 하신다고 하셔서 그걸 태운 적이 있다”고 돌이켰다.
한편, 이날 전화 연결된 배우 최민식은 장재현 감독에 대해 '파묘'의 히딩크라고 표현하며 신뢰를 드러냈다. 촬영 2년 전부터 서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장재현 감독은 최민식 촬영분이 끝나는 날 현장에서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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