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을 겪는 이마트가 전사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점포별이 아닌 전사적인 희망퇴직은 이마트가 1993년 설립된 이래 처음이다. 내수 침체와 온라인 쇼핑 증가로 업황이 나빠지자 인력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올해 초 폐점을 앞둔 서울 상봉점과 천안 펜타포트점에서도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과거에는 점포가 문을 닫아도 인근 점포로 인력을 재배치했으나, 최근 실적 악화로 비용 감축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지난해 이마트 직원은 2만2744명으로 전년 대비 1100명 줄어들었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휘청거리며 마트 산업과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인력 감축 ‘칼바람’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롯데마트는 2021년 상·하반기와 지난해 말까지 총 세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롯데마트 역시 슈퍼와 상품 소싱을 통합해 중복 업무를 줄이고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날 SK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도 오는 2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에 이어 두 번째 희망퇴직이다. 당시엔 만 35세 이상 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으나, 이번엔 전 직원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에 실적 부진을 겪는 유통 업계가 비용 줄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일부 회사는 수익 개선·비용 절감 아이디어를 내 성과를 달성하는 직원에게 포상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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