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과 8년간 한솥밥을 먹은 골키퍼 위고 요리스(LA FC)가 충격적인 대우를 받고 팀을 떠났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더 부트 룸은 1일(한국시간) 요리스가 전 소속팀인 토트넘에 관해 이야기한 내용을 전했다.
요리스는 최근 프랑스 르 파리지앵과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한 시대가 끝날 무렵이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구단이 내 포지션에 젊은 선수를 영입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고, 나는 더 이상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7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마침 여름 이적시장이 열려 있었고, 토트넘은 몇몇 포지션에 새 얼굴을 데려오며 전력을 보강했다. 올 시즌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한 굴리엘모 비카리오도 이때 영입했다.
토트넘에 입성한 2012~13시즌부터 줄곧 주전으로 활약한 요리스는 곧장 비카리오에게 자리를 내줬다. 2023~24시즌 리그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향했다.
요리스는 “2023년 8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게 더 이상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훈련용 선수로 남을 것을 통보했다. 나는 밀려났고, 투명 인간이 됐다”고 고백했다. 요리스의 전언대로라면, 애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요리스를 활용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선의의 경쟁도 펼칠 수 없었던 요리스는 이적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10년 넘게 활약한 명실상부 토트넘 레전드지만, 그만한 대우는 받지 못했다. 요리스로서는 섭섭할 만한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고 팀을 떠났다.
요리스를 기용하지 않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지난 1월 “위고는 모든 과정에서 훌륭했다. 그가 우리 팀에서 뛰어난 커리어를 쌓고 기여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는 꽤 오랫동안 주장을 맡았고, 다른 골키퍼와 함께하면서 매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인정했다.
37세에 접어든 요리스는 LA 이적 후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15경기를 소화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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