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자유] 청포도
  • 순플라워 브론즈 파트너스회원
  • 2024.07.07 13:15 조회 191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젹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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