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투자 권유·로맨스 스캠 등 스팸 문자가 이동통신 이용자를 괴롭히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전담 테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KT·LG유플러스 등 경쟁사는 물론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통신3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팸 문자는 여전히 기승이다. 올해 상반기 불법 스팸 문자 신고 건수는 2억 건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불법 스팸 문자로 인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전담 TF를 신설하고 다양한 고강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그간 스팸 근절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여전히 불법 스팸 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통신사는 발신된 문자의 합법성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고, 착신 과정에서 임의로 조치할 수 없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어 불법 스팸 차단을 위한 직접적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불법 스팸 대응과 관련된 유관기관 및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정부 차원 논의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동원하기로 했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스팸 필터링 업데이트 시간을 하루 1회에서 10분당 1회로 단축하고, 불법 스팸 발송번호 등록기준을 엄격하게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통신3사 간 공조 체계를 마련해 불법 스팸 분류 기준과 각사의 스팸 차단 솔루션을 상호 벤치마킹하는 등 적극적 협력을 통해 사후 대응을 강화하고 불법 스팸 문제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또 SK텔레콤은 문자 중계 업체가 과도하게 불법 스팸 문자를 발송할 경우 문자 발송을 직접 제한하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불법 스팸 문자를 발송하는 일부 중계사들에 강력한 경고가 될 전망"이라며 "세부 협의를 마치는 대로 관리감독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불법 스팸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SK텔레콤뿐 아니라 KT·LG유플러스도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KT는 지난 3월 AI로 스팸문자를 자동 판별해 차단하는 'AI 스팸 수신차단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스팸 문자가 전송되는 IP를 차단하는 'IP 기반 실시간 스팸 차단' 시스템을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협력해 도용된 전화번호에서 발송된 문자를 차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AI를 활용해 스팸 문자와 악성 URL을 차단하는 '고객 피해방지 분석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삼성전자와 함께 '악성 메시지 차단 기능'을 개발했다. 불법대출, 선정적 광고, 도박 등 불법 스팸 문자가 노출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부터 순차적으로 스마트폰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통신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법 스팸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민간분야 주요 사이버 위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불법 스팸 문자 신고건수는 2022년 2400만 건에서 지난해 2억8500만 건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2억1750만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최근에는 빅히트·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연예기획사를 사칭한 스팸 문자까지 등장했다. 빅히트·JYP 관련 업무를 통해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내용이다. 자신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는 김지아로 소개한 스팸 문자 발송자는 "영화 음악사를 도와 사실적인 평가를 진행하는데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 음반 순위 올리기, 파트타임, 풀타임 모두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JYP엔터테인먼트는 10일 회사 공지사항에서 "사칭 문자를 발송한 자들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민생경제연구소는 지난 6월 불법 스팸 문자에 대한 경찰 수사의뢰를 진행했다. 참여연대는 보도자료에서 "경찰 등 수사기관까지 합동으로 대규모 스팸문자 사태에 대한 수사와 조사를 진행해 발송자가 누구인지, 어떤 경로로 발송한 것인지, 피해 건수는 얼마나 되는지, 개인정보 불법판매나 해킹 등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밝혀내고 이 결과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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