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한 고등학교에서 70대 경비원이 교문에 깔려 숨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학교 측의 부실한 시설관리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충북 청주 한 고등학교에서 70대 경비원이 철제 교문을 열다 쓰러진 교문에 깔려 과다출혈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매일 주민들을 위해 운동장을 개방하라'는 학교 지시에 정문을 열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충북경찰청은 지난 21일 해당 고등학교 교장과 행정실장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난안전법에 따른 학교시설 안전 점검 규정을 어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해당 학교는 1999년 개교 이후 교문을 한 번도 보수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교 측은 "주민이 교문을 흔들어 부서졌다"는 입장을 보였다. 교장 A씨는 지난 22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들이 흔들지 않았으면 그것이 파손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분들이 물리적인 외부 압력, 힘을 주었기 때문에 문이 파손된 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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