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영역다툼을 치열하게 벌이던 사슴 두 마리가 있었다.
격렬한 싸움 중에 뿔이 뒤엉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지경이 됐지만 자존심 때문에 서로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반나절이 지나자 배가 고파진 사슴들은 싸움을 멈추려했으나 뿔이 뒤엉켜 빠지지 않았다.
굶어 죽게 생긴 사슴들은 그제서야 뿔을 빼려고 안간힘을 쓰며 협동했지만 엉킨 뿔은 빠지지 않았고 결국 두마리 사슴은 굶어 죽고 말았다.
수도원의 신부님이 산책을 하다 뿔이 엉켜 죽은 두 사슴을 발견하고 엉킨 뿔을 그대로 잘라 수도원에 걸어놓고 누군가 뿔을 보고 물어볼 때마다 두 사슴의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서로 힘을 과시하다가 죽은 두 사슴처럼 분노에 눈이 멀어 자존심만 내세우는 사람은 상대방도 죽이고 자신도 죽게 된다는 교훈입니다.
배려와 양보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뒤엉킨 사슴뿔은 독일의 베벤하우젠에 있는 수도원에 지금도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아픔을 주는 그런 승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역 싸움에 빠져 힘으로 상대를 이겨
보려는 욕망은 결국 둘 다 망하는 길임을 깨닫지 못한 두 사슴의 교훈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고 있지 않는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서로 배려하고 서로 양보하며 서로가
소중함을 알았더라면 어찌 그런일이 일어날 수 있었겠는가?
무지한 짐승이라고 치부하기엔 안타까운 일이기에 되뇌여 봅니다.
삶의 목적이 행복이라면 웃음은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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