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거라, 이 가을날
우리에게 더 이상 잃어버릴 게 무어람
아무것도 있고 아무것도 없다.
가진 것 다 버리고 집 떠나
고승이 되었다가
고승마저 버린 사람도 있느니
가을 꽃 소슬히 땅에 떨어지는
쓸쓸한 사랑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른 봄 파릇한 새 옷
하루하루 황금 옷으로 만들었다가
그조차도 훌훌 벗어버리고
초목들도 해탈을 하는
이 숭고한 가을날
잘 가거라, 나 떠나고
빈 들에 선 너는
그대로 한 그루 고승이구나
문정희 시
오늘도 수고많으셨습니다
'자유로운 이야기'게시판 글
[자유]
진주성의가을
[2]
|
제일플라워(부산금정구) |
2024.11.21 |
120 |
1 |
꽃밭에서 |
2024.11.20 |
108 |
0 |
|
꽃밭에서 |
2024.11.19 |
130 |
0 |
|
제일플라워(부산금정구) |
2024.11.18 |
199 |
2 |
|
[독서의계절]
좋은글
[2]
|
꽃순이 |
2024.11.17 |
195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