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 대국민담화를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국회 본청 건물에 투입된 무장 계엄군 청년이 시민에게 고개를 숙인 뒤 철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4일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는 페이스북에 고개 숙인 한 계엄군인의 사진을 공유했다. 허 기자는 "오늘 항의하러 국회 앞으로 몰려온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죄송합니다' 말해주고 간 이름 없는 한 계엄군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눈에 봐도 너무나 반듯하게 생긴 그 계엄군 청년. 안경 너머 비치는 맑은 눈동자에 그만 저는 모든 분노가 사라지며 한없는 안쓰러움과 고마움을 함께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쫓아오는 저에게 한 번, 두 번, 세 번 거듭 절을 하며 '죄송합니다' 말하던 그 짧은 순간, 당신의 진심을 느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같은 편'이라고 말하는 듯한 그 진심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본 누리꾼은 "대체 군인들이 무슨 죄냐", "어제 TV로 보면서 참 군인들이 안쓰러웠다", "얼마나 놀라고 분노가 치밀어 올라오는지 펑펑 울었다","군인들이 무슨 잘못이냐. 스무 살 남짓의 우리 아들들인데 역사 시간에만 듣던 '계엄군'이 되라는 상사의 명령을 받고 얼마나 황당하고 난처했을까", "사진 보니 울컥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3일 오후 10시 28분께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계엄군은 국회로 집결 4일 오전 0시께부터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다. 국회 사무처 직원과 정당 보좌진들이 이를 저지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본회의장을 향하려는 국회의원들 일부는 국회 출입이 막히자 담을 넘었다. 본청 안에 있던 보좌진 및 관계자들은 계엄군의 진입을 막기 위해 나무 문짝, 대형화분, 책상, 의자 등을 동원해 본청 1층과 2층 출입문을 봉쇄했다.
그러자 계엄군은 2층 국민의힘 당 대표실로 연결된 유리 창문을 깨고 외부에서 강제 진입했고, 당직자들은 계엄군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들은 철수했다. 정부는 윤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를 거쳐 4시 30분부로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군은 4시 22분부로 계엄에 투입된 병력을 부대로 복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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