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ᆢ 결혼이란…. 좋은 사람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어주는 거라며 새털구름 한 자락이라도 서로의 마음속에 걸어두며 행복을 노래하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하늘로부터 사랑하라고 허락받는 사람을 부부라고 부른다며 세월이 흘러도 서로의 마음속에 꼭꼭 숨겨준 사랑을 하나하나 찾아 하루를 채워가는 그 모습이 이쁘기만 하던 이 부부에게도 그만 아픔이 생기고 말았는데요 "여보….걱정하지 마!" "당신이 아픈데 어찌 걱정이 안 돼 " “난 당신이 더 걱정되는데….” 부부가 나란히 건강검진을 받고 난 얼마 후 서로에게 내려진 위암 판정에 무너져 내린 가슴만 쓸어 담던 부부는 가슴에 있으면 언제든 꺼내볼 수 있을 것 같았던 사랑에 기약 없는 이별이 올까 그저 눈물밖에 나오질 않는데요 사랑하니까 사람이라며 결혼한 자식들이 보내준 손자 손녀 놀음에 하루 해가는 줄 모르며 살 줄 알았는데 비가 내려도 웃음뿐이던 시절은 가고 꽃을 보아도 눈물뿐인 세월만 남았던 것 같아 쓸쓸해하던 부부는 결심했습니다 나란히 함께 수술을 받기로요…. 병실에서 아내의 생일상을 차려주던 날 남편은 미리 준비한 통장 세 개와 액자 하나를 내어놓더니 “자…. 너희 몫이다…." 아버지가 하늘나라 가고 없더라도 엄마를 잘 보살펴 달라며 자식들 손에 통장 하나씩을 챙겨준 뒤 아내에겐 처음 만나 함께 찍었던 사진이 든 낡은 액자 하나를 쥐여주면서 “당신이 건강을 다시 찾는 날 이 사진을 내 무덤가에 와 태워주구려“ 라고, 말한 뒤 그리 머지않은 시간이 지나 머물 곳 찾아 떠나는 홀씨 되어 하늘나라로 떠나버리고 말았답니다 남편의 유언 덕분이었는지…. 남겨준 유산 덕분이었는지…. 자식들은 엄마를 살뜰히 보살펴 하루하루 건강이 회복되던 날 남편의 무덤가를 찾은 아내는 약속한 대로 액자를 열어 사진을 꺼내려는 순간 들어있는 통장과 손 편지를 천천히 읽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여보! 당신이 이 편지를 읽을 때쯤 이면 건강도 많이 회복되었을 거라 보오 그때 당신에게만 재산을 남겨 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아픈 엄마를 보살피기 보다 멀어질게 뻔했기에.... 받은 만큼 아무것도 받은 게 없는 엄마를 살뜰히 보살펴 줄 거라 생각하며…. 이제 이 통장에 든 돈으로 남은 삶을 자식에게 기대지 말고 편히 살다 오시오⌟ 라고, 적힌…. -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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