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 계통, 외국산 상승 영향
지난달 6950원→1만500원으로 ↑
코로나·일부 중간유통 '독식' 여파
저렴한 가격에 선호 '중국산' 품귀
일년 중 카네이션이 가장 많이 팔리는 달인 가정의 달, 어버이날·스승의 날이 다가오면서 카네이션 가격이 치솟아 '금(金)네이션'이 되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사업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6천950원(경매가)을 기록한 카네이션 혼합(스프레이) 가격은 이날 1만500원으로 1만원을 돌파했다. 열흘 남짓한 사이에 3천원 이상이 뛴 것이다.
같은 기간 카네이션 혼합(대륜) 경매 최고가는 1만6천900원에서 1만7천400원으로 올랐다.
카네이션품종은 국화와 마찬가지로 1줄기에 1개의 꽃이 피는 스탠다드계와 1줄기에 여러 개의 꽃이 피는 스프레이계통(일명 미니 카네이션)으로 구분된다. 한국은 특히 스탠다드 카네이션을 선호하는 국가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2019년 전국 기준으로 카네이션 스탠다드 품종 재배 농가는 114곳, 스프레이 계통 재배 농가는 14농가였고 출고 금액도 스탠다드 72억8천만원과 스프레이 9억7천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의 스탠다드와 스프레이 재배비율이 9대1 정도로 쏠린 반면, 서구에서는 절반 이상이 스프레이 계통을 재배한다. 다시 말해, 최근 크게 가격이 오른 카네이션 혼합(스프레이)은 외국산 카네이션 가격 상승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입 카네이션의 가격이 오르고, 일부 중간 유통사가 유통량을 독식한 영향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국은 카네이션 수입의 절대량을 콜롬비아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 중 특히 중국산 카네이션은 가격이 낮아 선호하는 품목으로 꼽히는데 중국산 카네이션이 품귀 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지난해 연간 수입된 콜롬비아산 카네이션은 540t, 중국산 카네이션 334t이었는데 수입 금액은 콜롬비아산이 565만 달러, 중국산 57만5천 달러로 큰 차이를 보였다. 평균 단가가 콜롬비아산이 더 비쌌던 것이다.
수원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에 비싼 값을 주고도 카네이션을 구하기 힘들어졌는데, 중국산 카네이션이 품귀 현상이기 때문"이라면서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일부 중간 유통사가 일주일 전부터 중국산 카네이션을 대량으로 구매해서 판매하는 식으로 유통량을 통제하면서 카네이션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측은 "5월에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어 전통적으로 카네이션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다. 대목이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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