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 70% 이하로 조절… 저항성 품종 재배 고려해야
농촌진흥청은 최근 잦은 온도 변화로 인해 국화 재배지에서의 흰녹병 확산이 우려된다며 관리 방법과 함께 저항성 품종 재배 등 예방 방안을 제시했다.
국화에서만 발생하는 흰녹병(Puccinia horiana)은 4∼7월, 9∼10월 시기에 피해가 크며, 비닐하우스 같은 시설에서는 일 년 내내 발생한다.
주로 국화잎에 발생해 상품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국제 검역 병으로 분류돼 수출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흰녹병은 겨울을 지낸 포자가 잎 뒷면에 달라붙은 뒤 조직에 침입해 발생하고, 여기서 형성된 포자가 바람에 날려 전염된다.
병에 감염되면 처음에는 잎 뒷면에 사마귀 모양의 흰색 돌기가 생기고 옅은 갈색으로 변하며, 잎 앞면에 황색 점무늬가 발생한다.
기후와 밀접한 관련에 있는 흰녹병은 맑은 날에는 잘 발생하지 않지만, 습도가 80% 이상인 날이 이어지면 발생이 급격히 늘어난다.
흰녹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토양 물이 잘 빠지도록 관리하고, 시설 안을 자주 환기시켜 습도가 70% 이하가 되도록 한다.
습도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지속적으로 병 발생을 확인해 병든 잎과 포기를 이른 시기에 제거한다.
또한, 질소질 비료를 표준 사용량(온실 22kg/10아르) 보다 많이 주지 않도록 한다.
병 발생 초기부터 등록된 약제를 농약 허용 기준에 맞게 잎의 앞면과 뒷면에 고르게 묻도록 뿌려 방제한다.
흰녹병을 효율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저항성 품종을 선택하고, 재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농촌진흥청이 2015년 개발한 ‘백강’은 국내 유일의 흰녹병 저항성 흰색 스탠다드 국화 품종이다.
국내 소비시장에서 선호하는 둥근 형태의 꽃모양에 줄기가 튼튼하고 꽃잎이 잘 떨어지지 않아 꽃 수명이 3∼4주(일반국화 2주)에 이른다.
내수 소비시장뿐 아니라 수출용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품종이다.
스프레이 품종으로는 ‘피치팡팡’, ‘퍼플팡팡’, ‘필드그린’, ‘그린다이아몬드’ 등이 있다.
특히 2017년 육성한 폼폰형 겹꽃 ‘피치팡팡’은 일 년 내내 꽃색이 선명하고 잘 자라는 품종으로 재배 농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소비자가 선호하는 꽃색(코랄핑크)을 지녀 국내 유통시장에서도 높은 경매가(연평균 5,139원/속당)에 거래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원희 화훼과장은 “최근 일교차가 15도(℃) 이상 벌어지고 예년보다 강수량이 증가하면서 시설 내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흰녹병이 발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라며, “농가에서는 예찰, 방제와 함께 흰녹병 저항성을 지닌 품종 등을 선택하고 재배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국산 흰녹병 저항성 국화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양성배 씨(경남 창원시)는 “‘백강’ 품종은 흰녹병에 강해 일 년 내내 병 발생 걱정 없이 재배하고 있으며, 꽃이 크고 모양도 흐트러짐이 없어 상품화되는 꽃의 비율이 높다.”라며, “품종 보급 초기 단계라 도매인들의 인지도가 낮지만, 앞으로 보급이 확대되면 소비자 기호에 맞고, 병 발생도 예방할 수 있는 효자 품종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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