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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뉴스] “반려식물로 ‘난’ 소비 증가…난 농가에도 봄이 다시 올까요”
  • 유자꽃 브론즈 파트너스회원
  • 2021.05.31 12:37 조회 2,429



허민수 산내들육종원 대표가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낼 풍란을 살펴보고 있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선물용 난 소비가 크게 줄었지만, 최근 반려식물 시장이 커지면서 난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허 대표는 이를 계기로 난 산업이 다시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최근 반려식물을 키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난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이번 기회에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난 재배농가들이 제2의 도약기를 맞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산내들육종원 허민수 대표는 최근 코로나로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식물’로 난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2000년대 중반 성장세 꺾이고
청탁금지법 시행 ‘직격탄’ 맞아
선물용 시장 30~40% 빠져

한국난재배자협회 감사이기도 한 그는 이를 계기로 국내 난 소비문화가 예전처럼 다시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분화작물에서 난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산액 기준 약 26.6%로 꽤 높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성장세가 꺾여 농가 수나 재배면적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난 재배가 활성화됐었죠. 그 이후론 소비가 점차 둔화되다가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직격탄을 맞았어요. 선물가액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늘었지만 이미 소비가 확 줄어 회복되지 않더라고요. 선물용 시장 자체가 30~40%는 빠졌다고 봅니다.”

그렇다 보니 난을 재배하던 농가들도 하나 둘 다른 작물로 전환하거나 농장을 접는 일이 이어졌다고 한다. 

“동양란이나 양란 다 포함해 농가 수가 너무 많이 줄었어요. 관엽이나 다육이 재배 쪽으로 전업한 농가도 많고요. 농가가 줄어드니 정부 관심도 자연스레 떨어지더라고요. 과거에는 난 재배농가를 선도적 농업인으로 봤는데, 지금은 관심이나 지원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중국으로 수출하던 신비디움
지금은 역으로 국내 들어와 
동양난·풍난도 수입하는 실정 

여기에 대외적 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신비디움은 과거 중국으로 수출도 했는데, 이제는 중국이 재배기술을 익혀 지금은 역으로 수입이 되는 실정이죠. 동양란은 보통 태국이나 대만에서 수입하고, 풍란도 보따리상을 통해 일본산이 국내로 들어옵니다. 최근엔 코로나로 수입이 안 들어오고 있는데, 코로나가 풀리면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죠.” 

그가 감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난재배자협회도 농가 수가 줄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몇 년 전부터 의무자조금 조성을 추진하고 협회 가입 조건도 완화하면서 난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요즘은 농업만으로 소득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도시원예나 농장체험 쪽으로 외연을 자꾸 넓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농사를 지어 수익이 나야 농가 수도 늘고, 젊은이들도 들어올 것 아닙니까. 지금처럼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때 도시원예에 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그는 난을 키우는 취미가만 많이 늘어나서는 안 되고, 난을 선물하거나 가정에서 키우는 일반 소비가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풍란은 취미가들 사이에서 품종에 따라 고가에 사고 팔리지만 이는 거래 과정에서 가격만 높아질 뿐 난 재배농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가정용 소비 증가 분위기
재배농가 확대 등 이어졌으면

그는 난 산업이 그동안 침체기를 겪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시장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고 말한다. 반려식물을 키우려는 사람이 늘어났고, 마니아층도 생기면서 소비도 조금씩 늘어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것. 

“요즘 양재동 화훼공판장 풍란 경매가격도 좀 높아져 그전엔 850원에서 900원하던 게 지금은 1200원 정도 합니다. 얼마 전 경매에선 1700까지 받았고요. 인터넷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이며, 유튜브에서 난을 기르는 채널도 생겨 점차 저변이 확대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다시 난 재배농가가 늘어나고 난 산업이 농업의 한 분야로 다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 “외국인 노동자 인건비 빼면 정작 자기 인건비는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희망을 품고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고 있는 난 재배 농가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난 소비가 활발히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s://ww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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