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타코스타일 김지현 대표
경기도 고양시에서 1983㎡(600평)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며 관엽식물을 재배하는 김지현 대표. 2대째 농사를 지으며 관엽농장 ‘타코스타일’과 스마트스토어 ‘플랜트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는 김 대표는 화훼인으로서 반려식물의 일상화에 기여하기 위해 최근 사업을 확장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침체되고 우울한 일상에 초록빛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는 김지현 대표를 만나보았다.
도시와 화훼단지가 조화를 이룬 곳에 위치한 농장 안으로 들어서자 식물들이 내뿜는 싱그러운 공기가 느껴졌다. 파스텔 색상의 화분과 아기자기한 장식이 달린 이색적인 식물들이 공중에 매달려 있고, 줄기에서 뻗어나온 커다란 잎이 마치 숲에 온 듯한 인상을 주었다. 이국의 작은 식물원처럼 평화로운 풍경 속에 김 대표와 직원들은 관엽식물의 잎을 다듬고 가공작업을 하며 분주하게 움직인다. 5년 전 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한 김 대표는 최근 탄탄하게 자리잡은 관엽 농장 타코스타일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성공의 경험과 인내로 위기를 타개하다
40년 동안 난을 재배해온 아버지의 권유로 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한 김 대표는 화훼장식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2001년경 꽃집을 개업했다. 지금보다 경기가 좋고 소비자들의 꽃 소비가 활발하던 시절 그녀가 운영하던 꽃집은 3호점까지 오픈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되었다. 하지만 추구하는 삶의 가치가 물질적인 것보다는 일상의 행복에 있었기에 가족 모두가 함께 일할 수 있는 터전과 기반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남편과 함께 꽃집을 운영하면서 세 아이의 육아를 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아이들을 돌보며 일상의 여유를 갖고 노후에도 가족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고민하던 중 아버지의 권유로 농장을 운영하게 됐어요.”
농장 운영이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고비가 닥치니 위기를 기회로 전환점을 이루는 일이 무척 힘들었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 어렵게 들여온 식물을 통관 과정의 경험 부족으로 7000만원 어치의 수입 물량을 모두 폐기하는 등 뼈아픈 시행착오도 겪었다. 그 과정에서 5억원의 빚을 져 농장 운영을 중단하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아버지는 힘든 마음을 다독이며 다시 일으켜 세워주었다. 현재 태국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김 대표의 아버지는 태국의 이색적인 식물들을 딸이 운영하는 농장을 비롯해 국내 화훼 농가에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태국의 관엽식물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고 미세먼지 잡는 식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인기가 높다. 김 대표는 이러한 트렌드에 착안해 태국, 멕시코, 중국, 북유럽 등에서 다양한 식물들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반려식물의 일상화를 위한 열정
온라인에 익숙한 요즘 소비자들은 반려식물을 구입할 때 키우는 방법을 묻지 않는다. 구입하고자하는 식물의 형태와 색, 종류, 키우는 방법 등은 온라인으로 정보를 얻고 다른 소비자들과 그 내용을 공유하며 트렌드를 형성한다.
화훼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
지난해까지 20여 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지속 성장해온 타코스타일은 플랜트팩토리와 시너지를 이루며 23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꽃집과 농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던 경험은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된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화훼류 수요를 분석하고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로 농장을 운영해온 김 대표는 앞으로도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진정한 농사꾼’이 되어 농장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한다. “돈보다는 후대의 화훼인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농사꾼이 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항상 되새기며 농사를 짓고 있는 김 대표는 한국화훼농협과 2세대 농장주들과의 교류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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