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진단후 5년 생존율 12.6%에 불과
위장 뒤쪽 등 가까이에 깊숙이 위치한 췌장
암 생겨도 발견 어렵고 증상 없는 경우 많아
완치 기대 가능한 가장 좋은 치료법은 수술
단 전이 가능성 커 수술 가능 환자는 20%
“수술법 크게 발전해···적극적인 치료 필수”
[서울경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난 7일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후 약 1년 8개월 동안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축구에 대한 애정과 긍정적 사고로 병마와 잘 싸워왔던 고 유 전 감독이었지만 “꼭 돌아오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은 끝내 지키지 못했다.
췌장암은 고 유 전 감독 외에도 고 스티브 잡스 미국 애플 창업자, 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이탈리아 성악가 등 적지 않은 유명 인사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유명인들이 이 병으로 유명을 달리할 때마다 췌장암은 집중 조명을 받았지만 체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좀처럼 높아지지 않고 있다. 전 세계 의료계가 수십년 동안 췌장암을 공략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췌장암은 여전히 암 중에서도 5년 생존율이 12.6%로 가장 낮은, 제일 무서운 암으로 꼽힌다.
췌장암 극복이 이처럼 쉽지 않은 가장 주된 이유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화 효소인 췌장액을 십이지장으로 배출해 소화를 돕는가 하면 인슐린 등을 만들어 혈당 조절에도 관여하는 췌장은 위의 뒤쪽, 등 쪽 가까이에 깊숙이 위치해 있다. 십이지장과 연결돼 있는 머리(두부)와 점점 가늘어지는 몸통(체부), 꼬리(미부)로 나뉘는데 체부와 미부의 암은 상당히 커질 때까지 통증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췌장암의 가장 주된 증상 가운데 하나인 황달도 체부·미부에 암이 있을 때는 말기까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4명 가운데 1명 꼴로 통증이 등쪽으로 방사되기도 하지만 이런 통증도 역시 두부에 암이 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쉽게 말해 체부와 두부의 암은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는 얘기다. 체중 감소는 공통으로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췌장암을 의심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 췌장암 환자들도 있다보니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췌장암을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만 췌장은 길이 15㎝ 정도로 다른 장기에 비해 크기가 작은 데다 위·십이지장·소장 등에 가려져 초음파로는 전체를 살피는 데 한계가 있다. 컴퓨터단층(CT) 촬영 또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으로 비교적 자세히 살필 수는 있지만 이를 통해 확진을 할 수는 없다. 최종 진단은 초음파 내시경 등을 활용한 조직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건강검진의 활성화와 더불어, 고령화, 서구화된 식생활 등의 영향으로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1만6,568명이었던 환자 수는 매년 늘어 지난해 2만1,947명으로 증가했다.
췌장암의 가장 주요한 위험 요인은 다름 아닌 흡연이다. 윤유석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생 위험이 약 2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담배를 끊더라도 10년이 지나야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췌장암 환자의 약 10%가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발병 위험이 약 3~6배 커진다”며 “따라서 직계 가족 중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거나 나이에 상관없이 두 명 이상 췌장암을 앓았다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만성 췌장염, 비만, 당뇨, 육류·지방·탄수화물의 과도한 섭취, 고령 등이 췌장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수술이 완치 기대 가능한 최상 치료법, 단 20%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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