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소매점 참여한 연합체
소비시장 위축으로 어려움 커
화훼농협·소매점 상생 찾아야
생산·판매, 공공협의체 필요
“우리 고양시의 대표 산업이 화훼인데 마을 꽃집에 대한 정책은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우리 꽃집들도 소매점이자 소상공인인데 ‘꽃의 도시’ 고양시에 마을 꽃집은 정책의 음지예요. 소비자와 생산자가 중요한 만큼 우리 꽃집 소상공인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일산서구 주엽동에서 꽃집 ‘플라워더스타일’을 운영하는 강진성 고양시소매꽃집연합회 대표는 조심스럽지만 강하게 운을 뗐다.
고양시소매꽃집연합회는 1년 전 고양시 동네 꽃집들이 뭉쳐 구성했다. 꽃 소비시장의 최전선에서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현장의 소매점들이 주축이며, 고양시 덕양·일산동·서구의 꽃집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단체다.
강진성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꽃과 인연이 깊다. 80년대에 서울 은평구에서 크게 꽃집을 운영한 부모님 덕분에 늘 그에게는 꽃향기가 따라다녔다. 한국화원연합회의 초창기 회원인 그의 부모님은 꽃집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컸고, 그 영향인지 꽃은 항상 그와 함께했고, 꽃과의 성장은 당연했다. 26살이 되던 해인 2002년에는 꽃을 더 깊이 있게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가 일본플라워디자인전문학교에서 전문적인 화훼의 길로 들어섰다.
꽃은 배울수록 재밌었고 꽃에 몰입해 다양한 지식을 습득했다. 유학 기간 아내인 김성원씨를 만났고, 2007년 잠시 한국에 들어와 결혼식을 올리고, 못다 한 공부를 위해 다시 일본으로 건너간다. 어느새 일본에서의 유학생활과 플라워디자이너로서의 시간은 8년여가 흘렀고 2010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고양의 화훼산업 활성화를 위해 유학 시절 배운 크고 작은 지식을 지역에 반영하고 싶었다. 2011년 3월 주엽동에 꽃집 ‘플라워더스타일’을 오픈한 그는 지식과 서비스, 소비자 위주의 마케팅을 동반해 꽃집을 성장시켰다. 만족스러웠다. 2015·16년에는 국제꽃박람회에서 아내와 함께 일본 바이어와 관계자들에게 동시통역도 했다. 즐거웠다. 박람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컸고, 꽃의 도시 고양에 애착이 더 커졌다. 일본에서 배운 것을 고양시꽃박람회재단에 제안도 했다. 좋은 지식이라 생각했고 도움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디어와 제안이 적용되기는 힘들었다. 일본에서의 경험과 학습은 본인의 가게와 가까운 분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유는 보이지 않는 관공서의 유리벽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꽃박람회는 꽃과 그 산업과 관련된 화훼 전문가와 마케팅 전문가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아야 활성화 된다고 생각합니다. 꽃박람회가 전시산업에 머무르고 계약 건수와 금액에만 집중하는 것 같은데 더 생산적인 산업으로의 기능 확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라며 아이디어 수용에 더 적극적이길 요구했다.
박람회는 ‘장사가 아니라 산업’이라는 그는 지역 특성에 맞는 규모와 내실의 경제를 강조하며, 그렇게 된다면 고양시꽃박람회를 넘어 경기도차원의 국제꽃박람회가 될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덧붙여 꽃박람회에는 관련된 산업이 최대한 많이 들어와야 한다고 했다. 지역 상권과 충돌 되는 장사는 멀리하고 고양시의 전체 소상공인들이 박람회의 후광으로 소비시장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5월 호수공원에서 꽃 직거래장터와 드라이브스루 판매가 있었다. 소비자를 위한 직거래였다. 이런 이벤트가 있을 때 관련 업종과 정보를 교류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정책이라며 그는 동네 꽃집의 참여를 이야기했다. 물론 고양시가 화훼산업의 성장과 소비시장의 진작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고 노력하며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모두 다 어려운 지금 많은 정책에서 소외된 소매점에 조금만이라도 관심을 가져주기를 원했다.
강진성 대표는 고양시 꽃집의 성장에 대해 제안을 했다. 공공과 생산자, 도매 기능을 하는 조직과 관계자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정책적 움직임을 가지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멀지 않아 고양시 꽃 산업과 소비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화될 것이고 모두가 상생하는 좋은 제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확신했다.
상생협의체 구성이 1순위가 되어야 하고 고양시꽃박람회가 순기능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박람회 기간 이외에도 늘 가까운 지역의 소매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해주고 부스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개선되길 바라고 있었으며, 생산자와 화훼농협, 소매점의 가격이 기능적으로 공정해야 한다고 했다. 생산자와 중간 그리고 소매점에 걸맞은 가격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소비자들의 동네 꽃집에 대한 인식과 선입견을 해소할 수 있을 것 생각하고 있었다.
새로운 소비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는 소매점들의 기능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정책을 요구했다. 또한, 고양시와 생산자, 판매자들의 협의체 구성으로 소통 창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꽃도 생명이 있듯이 화훼산업도 생명이 있어요. 화훼 산업을 이슈로만 보는 것이 아닌 미래의 지역 먹거리로 멀리 내다보는 시각과 혜안이 ‘진정한 꽃의 도시’입니다”라고 강진성 대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