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속 틈새를 파고든 전남 강진군의 시의적절한 발상이 빛났다. ‘전국 최초 생화단지 온라인 직거래’란 새로운 판매시장을 정착시키며, 농가소득 향상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8일 강진군에 따르면 ‘화훼산업 1번지’(사진)로 손꼽히는 강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꽃 가격이 가장 좋고 수요가 많은 시기인 1∼2월 사이 각종 행사가 축소 또는 취소되면서 화훼소비 감소와 가격하락까지 이어져 농가들이 위기에 봉착했다.
이런 화훼농가 경영난 극복을 위해 강진군이 나섰다. 전국 최초로 ‘화훼(생화) 온라인 직거래판매'를 행정과 농가가 함께 한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며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남 재배면적의 69%를 재배하는 ‘청자골 장미 온라인 직거래 판매’가 시작된 지난 2월 24일, 준비 물량 3만5000 송이가 반나절 만에 전량 팔렸다. 이어진 2차 판매에서도 1일 5000송이씩 한정 수량으로 판매해 총 11회 완판되며 생화 온라인 판매에 성공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3월부터는 5.6㏊ 면적에서 전국 30%, 전남 84%를 차지하는 강진수국과 전국 물동량의 80%인 강진 꽃작약 온라인 직거래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총 44만9263본, 8억4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판매분까지 포함한다면 총 85만여 송이 16억여원에 달한다.
군 내 수국 재배 농가는 코로나19 이전보다 50% 이상, 노지 꽃작약은 예년보다 2배 이상 소득을 올리는 등 화훼농가의 경영안정에 기여했다. 직거래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전국 화훼공판장의 출하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타지역 화훼농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는 강진군 민선 7기 핵심 공약사항인 ‘농가 부가가치 육성을 위한 유통 중심의 직거래 판매 활성화’를 통해 유통 마진을 대폭 낮춰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상생하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한 것이다.
군은 직거래 고객 관리를 강화하고, 화훼류 외 농특산물에 대해서도 출하 시기별 홍보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농산물 생산도 중요하지만, 판매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직거래 활성화를 통해 농업소득 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통체계를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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