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서부, 사흘째 이례적 폭염에 24시간 에어콘 가동하는 대피소 운영
미 동부 워싱턴DC에서 28일(현지 시각) 소녀들이 공원의 분수로 뛰어들고 있다. 27~29일 미국과 캐나다 서부는 극심한 폭염으로 올림픽 예선이 연기되고 학교가 휴교하는 사태를 겪었다. /AFP 연합뉴스
미국과 캐나다 서부가 최고 섭씨 47.9도까지 치솟은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리턴 지역은 29일(현지 시각) 섭씨 47.9도(화씨 118.2도)까지 올라 캐나다 최고 기록을 세웠다. 리턴은 전날에도 섭씨 46.6도(화씨 116도)로 캐나다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 하루 만에 그 기록이 깨진 것이다.
캐나다에서 측정된 최고 기온이 섭씨 45도(화씨 113도)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BBC는 전했다. 1937년 7월 5일 섭씨 45도가 측정된 뒤, 이 같은 더위는 없었다는 것이다. 기상 전문가들이 30일 리턴 지역 기온이 섭씨 48.9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는 가운데, 캐나다 당국은 폭염 피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캐나다와 인접한 미국 서북부 지역도 마찬가지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기온도 이날 섭씨 46.6도(화씨 116도)로 측정됐다. 전날인 28일 섭씨 42도(화씨 108도), 27일 섭씨 44도(화씨 112도)를 기록한 데 이어, 수은주가 더 올라간 것이다. 포틀랜드 시내를 오가는 전차의 전선 피복이 더위에 일부 녹아 내려 운행이 중단될 정도였다. 워싱턴주 시애틀도 이날 섭씨 42도(화씨 108도)로 전날의 섭씨 40도(화씨 104도) 기록을 넘었다.
In case you're wondering why we're canceling service for the day, here's what the heat is doing to our power cables. pic.twitter.com/EqbKUgCJ3K— Portland Streetcar (@PDXStreetcar) June 27, 2021
이례적 폭염 때문에 지역 당국은 24시간 에어콘을 가동하는 대피소를 운영하고 있다. 포틀랜드의 에어콘 없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 60대 부부인 킴과 캐시 스토턴은 지난 28일 더위를 견디다 못해 24시간 에어콘이 가동되는 지역 커뮤니티 센터로 대피해야 했다며 워싱턴포스트에 “피곤했고 몹시 불편했으며 미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포틀랜드에 사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에밀리 바이어는 ‘더 힐'에 “쓰레기를 버리러 잠시 집 밖에 나가는데 그 20초 동안 내 피부에 불이 붙은 것 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미 국립기상청도 “이 지역에서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서늘한 곳에 머물고 수분을 섭취하라”고 공지했다.
미 서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마련된 폭염 대피소에서 한 남성이 간이 침대 위에 앉아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 같은 더위를 경험해 본 적 없는 시애틀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더 힐은 시애틀 주택의 44%만 에어컨을 갖고 있으며 이는 미국 대도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시애틀에는 “시애틀 출신이라면 집에 에어컨이 있는 사람보다 보트를 가진 사람을 더 많이 안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란 것이다.
이같은 폭염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생각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에서 기후변화 대응이 포함된 자신의 인프라 정책 예산을 설명하면서 “오리건주 포틀랜드가 화씨 116도(섭씨 46.6도)란 뉴스를 믿을 수 있나. 116도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데도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비꼬듯 “그러나 걱정하지 마라. 지구온난화란 없고 그저 우리 상상이 꾸며낸 일이니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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