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나고야=AP/뉴시스] 지난 2019년 8월 3일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한 작품이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전시장에 전시된 모습. 2021.07.03.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하는 '표현의 부자유전·간사이(かんさい)'이 시설 관리자에게 사용 승인 취소당한 데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신문은 '예술과 행정 자유의 싹 힘으로 자르지 마라'는 3일자 사설에서 오사카(大阪)에서 시설 관리자가 시설 전시회장의 사용 승인을 취소하는 사태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NHK 등에 따르면 '표현의 부자유전·간사이 실행위원회'는 이달 16일부터 3일 간 오사카부립 센터 ‘엘 오사카’에서 소녀상 등 전시회를 열 예정이었다. 엘 오사카는 오사카노동협회 등이 마련한 시설이다.
그러나 시설의 지정 관리자가 항의 전화와 메일, 거리에서의 항의 활동도 잇따르고 있다면서 지난달 25일 시설 사용 승인을 취소했다. "시설 이용자의 안전 확보가 곤란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실행위 측은 지난달 30일 "혼란을 완전히 막지 못할 만큼의 위험은 없다"며 오사카지방법원에 시설 이용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아사히는 해당 사건을 거론하며 "비슷한 사례에서 최고재판소(대법원)은 '위험이 구체적으로 명백히 예측될 때 처음으로 불허가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과 협의하는 등 개최를 위해 시설 측이 얼마나 노력을 거듭했는지 추궁 당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표현의 자유는 민주사회 성립에 빼놓을 수 없다"며 "행정은 때로는 방파제가 되고 그에 반하는 움직임으로부터 표현자와 그 활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정은) 책무의 무게를 곱씹으며 일에 임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표현의 부자유전·간사이'는 2019년 8월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에서 전시됐다가 우익들의 항의로 중단된 기획을 재구성한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과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모습이 불타는 영상 작품 '원근(遠近)을 껴안고' 등을 전시할 예정이었다.
당초 지난달 25일부터 수도 도쿄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표현의 부자유전·그후 도쿄(東京) 에디션(EDITION)'은 우익 등의 방해 활동으로 연기됐다. 전시회장을 확보하지 못했다. 나고야(名古屋)에서는 7월 6~11일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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