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육성한 국산 국화 품종 ‘백마’가 일본 소비시장 공략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엔 ‘백강’ 품종이 국내 소비시장 공략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흰녹병 저항성 국화 '백강'이 국내 소비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백강'은 2015년 육성한 백색의 대형(스탠다드) 국화로 꽃이 13.4cm로 크고 꽃잎 수가 277장으로 많다. 특히 국내 소비시장에서 선호하는 둥근 모양을 띠고 있다.
꽃잎이 단단하고 잘 빠지지 않아 수송성이 좋고 자른 꽃(절화) 수명은 3~4주로 일반 국화(2주)보다 길다.
국화 재배 시 가장 큰 골칫거리인 흰녹병에 강한 저항성을 띤다. 이에 따라 약제 사용량을 30% 정도 줄일 수 있어 10a당 63만6000원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백강'은 2018년부터 화훼농가에 본격 보급되기 시작해 2019년 5만 본, 2020년 48만 본이 생산됐고 올해는 100만 본(2.95ha) 이상이 재배되고 있다. 최근 국내 유통시장에서도 높은 경매가로 거래되고 있고 지난해 평균 경매가는 속(20송이)당 6921원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 대형 국화시장은 일본 품종인 ‘신마’와 ‘백선’이 80%가량 점유하고 있다. 앞으로 '백강'이 '신마'를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국화 주 소비자인 화훼 중도매인과 화환 업체를 대상으로 시장성을 평가한 결과 '백강'은 꽃 크기와 모양, 색, 자른 꽃 수명 등이 우수해 일본 품종 신마 대체 가능성이 89%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전북 전주에서 2018년부터 '백강'을 재배하고 있는 국정호 씨는 “백강은 흰녹병에 강해 일 년 내내 병 걱정 없이 재배할 수 있고 꽃이 예쁘고 생명력이 길어 상품화되는 비율이 높다”며 지난해 15만 송이를 생산해 6000만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백강'이 신마보다 재배 기간이 1개월가량 짧고 병해충 방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아 앞으로 많은 국화 재배 농가에서 '백강'에 관심을 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화훼장식가 이지영 씨(전북 전주시)는 “'백강'은 둥근 모양에 꽃을 오래 보길 원하는 우리나라 소비자 기호에 맞고 꽃이 튼튼해 수송과 유통하기에도 좋다”며 “앞으로 보급이 확대되면 국내 대형 국화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고 전했다.
국산 국화 품종 '백마'는 국화 최대 소비국인 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10년 넘게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4년 일본 국화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백마'는 꽃 크기 13.6cm의 국내 최초 순백색의 대형(스탠다드) 품종이다.
일본 품종 '신마'와 비교하면 '백마' 꽃잎은 340장으로 '신마' 200장보다 많고 자른 꽃 수명도 백마는 3~4주로 신마보다 1.5~2배 오래 간다.
이러한 장점을 앞세워 지난 2007년부터 일본으로 본격 수출되기 시작한 '백마'는 지난해까지 수출량 2438만1000본, 수출액 1478만2000달러를 기록했다.
'백마'는 국산 품종 점유율 확대에도 크게 기여했다. '백마' 탄생 이후 지속적인 보급으로 2006년 0.9%에 불과했던 국산 국화 품종 점유율은 지난해 33.1%까지 향상됐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정재아 농업연구사는 “'백강'은 국화 주 소비층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만큼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보급을 더욱 확대하고 '백마'는 일본 시장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며 “소비자가 선호하고 내수와 수출시장 에서 통할 수 있는 고품질 국화 품종을 계속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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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석 기자 ispaul48@sm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