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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뉴스] 나눔·실리 추구하는 ‘쌀 화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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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05 10:45 조회 2,059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일반 화환으로 발생하는 각종 문제와 기부문화 확산과 합리적 소비추구 등 다양한 요인으로 경조사 화환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축하나 조의를 표하는 경조사에 일반 화환을 보내던 것이 이제는 꽃보다 쌀 화환을 더 선호하면서 나눔과 실리, 명분 등을 같이 챙기는 추세다.

화환 풍경이 가장 두드러지게 변하고 있는 곳은 경사(慶事)의 대표인 예식장이다.

22일 지역 화환업계와 웨딩업체 등에 따르면 최근 청주지역 내 몇몇 대형 예식장들은 3단 화환 반입을 지양하고 대신 쌀 화환으로 전환하고 있다.

3단 화환과 쌀 화환 모두를 허용하는 지역 예식장 중 일부는 쌀 화환으로의 전면 대체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쌀 화환은 조화 등으로 꾸민 화환과 쌀 포대기 모형이 합쳐진 형태다.

일반 화환은 일회성으로 예식이 끝난 뒤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쌀 화환은 예식 당사자나 혼주들이 쌀 또는 농수산물 상품권으로 교환해 가져갈 수 있다.

기부의사가 있다면 원하는 기부처에 이를 전달할 수도 있다.

축하를 표하면서도 나눔 실천과 농수산식품 소비촉진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청주지역 한 예식장 관계자는 “예식 상담과정에서 쌀 화환에 관해 설명하면 대부분이 긍정적 의사를 보인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실리를 추구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특별한 날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내려는 신랑 신부의 마음도 크게 반영된 것 같다”고 전했다.

3단 화환에서 쌀 화환으로의 전환은 소비자 선호도 반영됐지만, 3단 화환으로 발생하는 문제해결을 위한 예식장들의 자구책이기도 하다.

기존 3단 화환은 재사용되는 꽃 문제와 함께 예식장 주차장과 엘리베이터가 여기저기서 밀려 들어오는 화환으로 점령돼 하객 불편이 발생해 왔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지난해 8월 시행된 ‘재사용 화환 표시제’로 화환 처리가 어려워진 점에 있다.

제도 시행 전에는 재사용 화환을 표시할 의무가 없었기 때문에 한 차례 이용된 화환에 대한 수요가 존재했다.

이에 예식장은 수거업체를 통해 화환을 처리하면서 부가 수입을 얻을 수 있었지만, ‘재사용 화환 표시제’ 이후 3단화환은 처리비용이 필요한 단순 폐기물로 전락했다.

처리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예식장은 물론 소비자 부담으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일부 예식장들은 소비자에게 쌀 화환 추천과 함께 연계 업체들을 소개하고 있다.

쌀 화환은 폐기할 필요가 없고 지정된 업체의 관리로 화환이 통일성을 갖추고 혼잡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예식장 선택에 지역 내 일부 화환업체들은 ‘예식장의 횡포와 특정 업체 간 담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예식장에 쌀 화환을 제공하는 한 업체관계자는 “우리는 예식장과 소비자 부담이 적은 화환 제공과 식장 내 혼잡 최소화 등을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며 “예식장도 일반 사업장에 불과한데 거래 품목과 거래처를 강제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충청매일 CC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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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충청매일(https://www.ccd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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