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곳곳에서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65번째 생일을 맞아 사진과 모형 관을 불태우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오늘(3일) SNS에는 미얀마의 장례식 때 조문객들에게 제공되는 전통 쌀국수인 모힝가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한 양곤 시민은 통신에 "흘라잉 생일에 모힝가를 만들었다. 그가 곧 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시민은 "많은 죄 없는 사람들이 흘라잉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그가 죽으면, 모든 나라가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곤은 물론 제2도시 만달레이 등에서는 시위대가 도심 한복판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면서 흘라잉 사진이나 모형 관을 불태웠습니다.
한 시민은 "저주의 의미로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흘라잉이 죽기를 바라는 구호도 외쳤다고 네티즌들은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생일과 죽는 날이 같기를` `오래 살지 않기를` `편히 잠들지 않기를` 등과 같은 문구가 적힌 장례식 화환의 모습도 SNS에 올라왔습니다.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이유를 들어 2월1일 문민정부를 전복시킨 군부는 그 직후 총사령관 및 부사령관 정년을 65세로 정한 기존 규정을 폐지했습니다.
오늘 65세가 된 흘라잉 사령관은 이제 자발적으로 퇴진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현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지난 2일까지 군경의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이는 888명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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