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 물바다로 변한 도로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나흘째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친 가운데 이재민은 845명에 달했으며 주택과 상가, 농경지 침수 피해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내린 장맛비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 2명, 부상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6일 전남 광양 산사태로 80대 여성이, 해남 주택 침수로 60대 여성이 숨졌다. 7일 경남 하동에서는 산사태로 60대 남성이 다리 골절상을 입었다.
전남 장흥에서 밭에 물꼬를 트려다 숨진 80대 남성은 안전사고로 잠정 분류돼 직접적인 호우피해 집계에서 빠졌다.
이재민은 501세대 845명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전남 진도 532명, 해남 162명, 장흥 74명, 고흥 57명, 경남 9명, 부산 1명 등이다.
이들 가운데 448세대 757명은 귀가했지만 53세대 88명은 아직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이밖에 52세대 76명도 숙박시설 등에 일시 대피했다.
시설피해는 공공시설 112건, 사유시설 839건 등 모두 951건으로 늘었다.
공공시설은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 등 산사태 2건을 비롯해 하천 범람 33곳, 도로 붕괴·유실 34곳, 수리시설 유실·파손 29곳, 상하수도 역류 14곳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 513동, 주택 파손 5동, 상가·점포 침수 206동, 농경지 침수 2만5천390㏊, 축사 침수·파손 115건, 가축폐사 농가 13건, 양식장 피해 29건 등이 보고됐다.
시설피해 951건 가운데 58.3%에 해당하는 544건의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하지만 아직 피해집계가 진행 중이고 장맛비도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소방당국은 건물 외벽이 떨어지거나 담벼락이 무너진 곳 등에서 안전조치 689건을 했으며 부산 아파트와 마트 등 372곳에서 급·배수 지원을 했다.
통제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내 지방도가 사면붕괴에 따른 낙석 등으로 양방향 통제되는 등 부산·전남·광주·경남·전북 등에서 도로 37곳이 막혀 있다.
또 지하도로·하천변 산책로 22곳과 둔치 주차장 45곳, 다도해·무등산·지리산 등 15개 국립공원 440개 탐방로도 통제 중이다.
마을 회관으로 모인 이재민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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