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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일가족, 숨지기 전에 월세 절반 깎아달라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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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08 12:46 조회 1,432


서울 강서구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3명이 생전 세 들어 살던 집주인에게 "월세를 절반 깎아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집주인 A씨는 지난 7일 동아일보에 "최근 그 집이 엄청 어려웠다"며 "3월부터 수도 요금을 안 내게 해줬는데 5월 말쯤 절 찾아와서 '언니, 월세 10만원만 깎아주면 안 될까요'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2시35분쯤 강서구 화곡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여성 2명, 남성 1명 등 변사체 3구가 발견됐다. 5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 B씨, B씨의 40대 사촌누나였다. B씨의 아버지는 숨진 모자와 따로 살고 있었으며 B씨 사촌누나는 강서구 내 다른 지역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B씨 모자는 다단계 판매업 등으로 생계를 이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B씨 모자는 지난 5년간 월세 20만원을 밀리지 않고 거의 제때 보내왔다고 한다. 집주인 A씨는 B씨 모자가 윗집 리모델링 소음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해 4개월간 수도요금도 받지 않았다.

A씨는 "아들(B씨)이 몸이 불편해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다단계 판매업으로 근근이 생활하는 형편이었는데 코로나19로 경기가 안 좋아져 많이 힘들어진 것 같았다. 너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앞서 7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부검 결과 B씨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변사체 3구 모두 외력의 작용을 의심할 만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 중 1명은 혈액 간이검사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명은 직접사인 불명으로 약독물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망 일자는 지난 1∼3일 사이로 추정된다.

이들은 모두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로부터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주거급여 등을 지원 받아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구청 관계자는 "최근 이 가정에 공과금 체납 통보를 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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