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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정말 올림픽 메달과 인연이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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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09 11:02 조회 1,460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이 될 도쿄 무대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김연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배구 스타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은 정말 올림픽 메달과 인연이 없는 걸까. 앞선 두 번의 대회에서 맹활약하고도 노 메달에 머문 김연경은 이제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서 선수 대표로 나섰다. 김연경은 이번 올림픽에서 사격 황제 진종오와 함께 선수단 주장을 맡고, 개회식에서는 수영 황선우와 기수로도 나선다.

그만큼 김연경이 한국 체육계 전체에서 존재감이 크다는 방증이다. 김연경은 국내 프로배구를 평정한 것은 물론 해외로 진출해 월드 스타로 거듭났다. 세계 최고 무대로 꼽히는 터키 리그는 물론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며 남녀 선수 통틀어 최고 연봉(약 15억 원)을 받았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입상하지 못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배구는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분패하며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36년 만의 메달이 무산됐다. 김연경은 대회 득점왕과 함께 한국 배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배구 MVP에 오를 만큼 엄청난 활약을 펼쳤지만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김연경은 20대 후반, 선수로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고, 대회에서도 펄펄 날았다. 그러나 대표팀은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으로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지면서 메달이 무산됐다. 대한배구협회의 부실한 지원까지 더욱 아쉬운 올림픽이었다.


2020 도쿄하계올림픽대회에 참가하는 김연경 선수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결단식에서 출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5년이 지나 김연경은 다시 올림픽에 나선다. 30대인 만큼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메달 도전이다. 결단식 뒤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마지막 올림픽일 수 있다"는 말에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이겠다"며 에둘러 즉답을 피했다.

이날 김연경은 그동안 입버릇처럼 말했던 올림픽 메달도 언급을 자제했다. 김연경은 "메달을 따겠다는 얘기보다 앞에 놓은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해서 하다 보면 8강, 4강 한 단계씩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 배구 대표팀은 주전 레프트와 세터가 갑자기 빠지면서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이른바 '학교 폭력'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다. 대표팀은 지난달 2021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3승 12패 부진을 보였다. 김연경이 분전했지만 전력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김연경은 "어찌 됐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어 VNL 준비와 출전으로 5월 중순부터 한 달 반 이상 격리 생활을 하는 데 대해 김연경은 "(올림픽까지) 거의 세 달을 할 것 같다"면서 "선수들끼리 서로 '힘내자' 격려한다"고 귀띔했다.

한국 여자 배구는 도쿄올림픽에서 A조에 속해 예선을 치른다. 세계 14위인 한국은 25일 브라질(3위), 27일 케냐(24위), 29일 도미니카공화국(6위), 31일 일본(5위), 8월 2일 세르비아(13위)와 대결한다. 4위까지 8강에 진출해 미국(1위), 중국(2위), 터키(4위), 러시아(7위), 이탈리아(9위), 아르헨티나(16위)가 속한 B조 1~4위와 크로스 토너먼트를 치르는 일정이다.

숙명의 한일전까지 예선 통과도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 김연경은 "여자 배구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게 열심히 할 것"이라며 성원을 당부했다. 과연 마지막 올림픽에 나서는 배구 여제의 메달 꿈이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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