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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천100명대…수도권 이어 비수도권도 확산세, 델타변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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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12 09:34 조회 1,466

1천275명→1천316명→1천378명→1천324명→?…어젯밤 9시까지 1천20명
감염경로 '조사중' 30.7% 최고치…정부 "2주간 노력하면 안정화 가능"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좀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700명대에 머물렀으나 지난 7일 1천212명으로 폭증한 이후 닷새 연속 1천200∼1천300명대를 이어갔다.

특히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의 확산세도 점차 거세지고 있는 데다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본격적으로 퍼지고 있어 4차 대유행의 규모가 당분간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도 상황이 악화할 경우 이달 말 확진자 수가 2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일단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서울, 경기, 인천 3개 시도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의 최고 수위인 4단계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유흥시설의 영업이 계속 금지되고 식당·카페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시간은 밤 10시로 제한된다. 또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에 따라 2인까지만 모일 수 있다.

◇ 오늘까지 엿새연속 네 자릿수…대유행에 주말·휴일 영향도 제한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천324명으로, 지난 9일 이후 사흘째 1천3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11명→746명→1천212명→1천275명→1천316명→1천378명→1천324명이다.

1주간 하루 평균 1천137명꼴로 나온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1천81명에 달한다.




이 기간 닷새연속 네 자릿수 확진자가 이어졌고, 지난 8∼10일 사흘간은 국내 코로나19 사태후 최다 기록이 연속으로 경신되는 등 4차 대유행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한 한 주였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적게는 1천100명 안팎, 많게는 1천2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20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108명보다 88명 적었다.

직전일에는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216명 추가됐다.

이날 확진자가 다소 줄더라도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보통 주말·휴일에는 검사건수가 대폭 줄면서 확진자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워낙 거세 주말·휴일 영향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날부터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지만, 방역지표 상의 여러 위험 요인으로 판단할 때 확산세가 한꺼번에 꺾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먼저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1.2∼1.3 수준이어서 확진자 수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가 1 이하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델타 변이의 영향력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꼴로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주 수도권에서는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영국 변이)보다 배 이상 검출됐다.

최근 2주간(6.28∼7.11)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은 '조사중' 비율도 30.7%에 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 수도권→비수도권 확산 양상…오늘부터 수도권 4단계, 제주·충남 2단계

정부는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까지 번지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 비중은 9일부터 전날까지 22.1%→22.7%→24.7%를 나타내며 사흘 연속 20%를 넘었다.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집계로는 25.4%(1천20명 중 259명)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대전·충청권, 부산·경남·제주 지역에서 유행이 커지고 있다"면서 "어떤 지역은 유흥시설, 어떤 지역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 지역별로 증가 요인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과 대전은 이미 지난 8일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렸고, 제주와 충남은 이날부터 2단계로 상향했다.

대구·울산·광주·세종·충북·전북·전남·경북·경남·강원은 1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경기·인천은 이날부터 4단계를 시행한다.

수도권에서는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 인원이 2명으로 제한된다. 퇴근 후에는 곧바로 집으로 가라는 의미로, 사실상 '야간외출 제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손 반장은 "4차 유행은 본격적인 하반기 예방접종 전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뒤 "거리두기 4단계는 어떤 행위를 금지하고 허용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불필요한 모임·약속·외출을 자제하고 최대한 집에 머물러달라는 의미"라며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 2주간 모두의 노력으로 확산세를 꺾을 수 있다면 그 뒤부터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이날 수도권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한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대책을 점검한다.

회의 결과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등이 브리핑한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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