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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0만달러' 외친 낙관론자의 돌변 "1만달러대 폭락"
  • 대구정플라워 실버 파트너스회원
  • 2021.07.12 09:36 조회 1,471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3만 달러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비트코인이 일시적인 조정 국면이 아닌 폭락 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상당수 전문가도 비트코인이 올해 안에 급락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3만 달러 밑으로 내려가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인물은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다. 그는 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와 비교한 현재의 가격 추세는 (조정이 아닌) 폭락"이라고 진단하며 “이는 곧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70~80% 수준인 1만~1만5000달러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황 중개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3만3738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47%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거래가는 지난 5월 고점 대비 30~40%가량 폭락한 뒤 이달 들어 3만~3만6000달러의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마이너드는 암호화폐 낙관론자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금의 가치 등의 연관 지표 등을 따진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분석했을 때 가격은 약 40만 달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돌연 태도를 바꿨다. 비트코인의 내재가치를 인정하면서도 대대적인 조정을 예고한 것이다. 그는 지난 4월 2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에 나타난 대규모 움직임에 따라 과도한 거품이 발생했다”며 “향후 비트코인의 가격이 현재 가격의 50% 수준인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까지 내려앉는 대대적인 조정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5만5000달러 내외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 달 뒤인 5월 19일 하루 사이 30~40% 폭락하며 날개 없는 추락을 했다. 중국발 규제 충격에 따른 ‘검은 수요일’을 정확히 예측한 것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전망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하락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리면서다. 암호화폐에 대한 각국 정부의 규제 강도가 높아지는 데다 미국 등을 중심으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돈줄을 죄려는 움직임이 이어진 영향이다.

CNBC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100명의 금융 전문가에게 분기 금융시장 관련 설문조사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4%가 "비트코인 3만 달러 이하 내려간 상태로 올해 마무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4만 달러 이하(25%)와 5만 달러 이하(25%)라고 답한 이들의 두 배 수준이며, 6만 달러 이하(6%)라고 밝힌 응답자의 7배가 넘는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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