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6시쯤 경남 함안군 칠원읍. 광려천 둑길에서 운동을 하던 이동근(46)씨는 물놀이를 하던 아이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내렸다 하는 모습을 보고 가던 길을 멈췄다. 처음에는 애들이 자맥질하며 장난을 치는 줄 알았으나 그중 누군가가 “살려달라”는 목소리에 급히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광려천은 평소 수심은 그리 깊지 않아 아이들이 물놀이를 자주 하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내린 장맛비로 이날은 일부 지역 수심이 2m 가까이 깊어진 상태였다. 이씨는 아이들이 미쳐 그 사실을 모르고 수영을 하다 물에 빠진 것으로 보고 물로 뛰어들었다. 2009년부터 수영을 해온 이씨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A군(8)과 B군(9) 형제를 잇따라 구해냈다. 하지만 오랫동안 수영을 해온 이씨도 2명의 아이를 구하고 다시 C군(12)을 구할쯤에는 기력이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고 한다.
이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솔직히 2명을 구하고 다시 3번째 아이를 구하러 들어갈 때는 저도 기력이 다해 ‘잘못하면 함께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며 “하지만 마지막 아이가 물을 먹어서 그런지 얼굴을 물에 빠뜨린 채 의식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다시 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씨가 마지막으로 C군을 물가로 끌어냈을 때는 사실상 기력이 거의 소진한 상태였다. 당시 주변을 지나가다 이 광경을 목격한 정모(65)씨는 “제가 도착했을 때는 2명이 물가에 나와 있었고, 나머지 한명을 이씨가 구조를 하고 있었다”며 “마지막 아이를 물가로 거의 다 끌고 왔는데 더는 이씨도 힘이 없었던지 걷지도 못할 만큼 기진맥진해 있는 상황이었다. 어떻게 3명이나 구조했는지 저도 놀랐다”고 말했다.
이씨는 “저도 중3·고2인 두 자녀를 두고 있는데 그때는 그 애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마지막 아이를 구하면서 나올 때는 저도 사실 힘이 다 빠져 위기를 겪기도 했는데 애들이 다 무사하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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