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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는 죄가 없다" 거리두기 4단계 항의 차량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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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15 11:11 조회 1,312


업종별 자영업자 단체들이 연합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소속 자영업자들이 15일 새벽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항의하는 1인 차량시위를 하고 있다. / 권도현 기자


자영업자들이 심야에 서울 시내에서 손실 보상금 지급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집합 금지 조치에 항의하며 차량 시위를 벌였다.



업종별 자영업자 단체들이 연합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연 14일 밤 경찰들이 기자회견장을 둘러싸고 있다. / 권도현 기자


업종별 자영업자 단체들이 연합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김기홍 공동대표는 14일 밤 11시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 확진자는 나온다. 도대체 언제까지 가게 문을 닫아서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믿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장 자영업자는 폐업하고 빚더미에 앉는데 정부는 아직도 어떻게 보상하겠다는 것인지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집합 금지 인원 기준을 철폐하고 손실을 보상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경찰은 비대위 측의 심야 차량시위를 미신고 불법시위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저녁부터 여의도와 광화문 등 서울 시내20여곳에 검문소를 운영했다. 기자회견이 예정된 여의도 국회둔치주차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경찰들이 검문소를 세우고 일일이 시위 참가 차량이 있는지 살폈다.

비대위 측은 경찰 통제를 피해 원래 기자회견 장소인 국회둔치주차장이 아닌 여의도공원 사거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기자회견 진입 차량을 통제하며 밤 11시로 예정되어있던 기자회견이 30분 가량 늦춰지기도 했다. 경찰이 1인 시위가 아닌 집회는 모두 금지된다는 경고 방송을 반복하고 차량을 통제하자 한 비대위 관계자는 “자영업자는 죄가 없다. 왜 이렇게까지 막는 것이냐”고 고함을 치며 저항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종료 후 비대위 측은 원래 1인 차량시위 경로인 광화문-시청이 아닌 대학로에서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경찰이 집회를 막기 위해 도심 수십 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운전자들의 행선지를 확인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지다. 대학로에 도착한 시위 차량들은 비상들을 켜고 달리는 방식으로 정부의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항의를 표시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번 시위에 대략 400여 대가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위 차량들은 새벽 1시가 넘어가자 자진해산했다.
차량 집회에 참여한 비대위 운영진은 “코로나19 초창기부터 점점 매출이 떨어졌고, 거리 두기 4단계 이후엔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이 80% 정도 감소했다”며 “지금까지 많이 참았지만 더이상 어떻게 참나. 정부에서 특별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아니다. 집합제한에 항의하고 호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15일 오후에도 서울 도심에서 2차 심야 차량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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