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 납품 러 회사들, 보호림서 불법 벌목
이케아 “거래 중단…공급망 관리 개선할 것”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시베리아 야쿠티아에서 한 소방관이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 제공, AP연합뉴스 |
스웨덴 이케아는 친환경을 비전으로 내세운 세계 최대 가구 업체다. 50여개국에서 매장 422개를 운영한다. 2019년 한 해에만 목재 2100만㎡를 사용한 세계 최대 목재 소비자이기도 하다. 그런 이케아가 러시아 시베리아 숲에서 불법 벌목으로 생산된 목재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어스사이트(Earthsight)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순드비크 침대, 플리사트 인형 집 등 이케아의 인기 있는 어린이 가구 공급망을 검토한 결과, 가구 제작에 쓰인 소나무 일부는 러시아 환경법을 수차례 위반한 시베리아 벌목 회사들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브게니 바쿠로프란 현지 정치인이 운영하는 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보호림에서 약 216만㎡의 나무를 베어 냈다. 이 중 일부가 PTKS란 이케아의 인도네시아 하청 업체로 납품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케아는 문제의 회사들과 올해 3월 거래를 중단했고 공급망 관리를 개선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러시아 시베리아의 타이가 숲은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보다도 크다. 최근 몇 년간 산불로 큰 피해를 봤다. 불법 벌목으로 산불에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 러시아 재난 당국인 비상사태부는 지난 13일 산불이 시베리아 숲 7995㎢를 집어삼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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