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루 확진자만 4천~5천명 최다 발생 쿠데타 이후 인력·시설 부족…화장터 꽉차 14일(현지시각) 미얀마 현지 언론 <이라와디>와 교민들 얘기를 종합하면, 최근 미얀마의 하루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4천~5천명으로 지난해 3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047명, 사망자 수는 109명이었고, 전날인 12일에는 확진자 수 5014명, 사망자 수 89명이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의료시설 부족으로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얀마는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공공 의료시설 의료진 대다수가 시민불복종운동(CDC)에 참여해 공공병원이 운영되지 않고 있고, 군 의료시설과 비싼 사설 병원 정도만 운영되고 있다. 양곤의 화장터에도 하루 100명 이상 대기하는 등 포화상태다. 확진률도 심각하다. 검진자 수 대비 확진자 수를 뜻하는 확진률이 이달 들어 25%를 넘었고, 13일에는 34%까지 증가했다. 100명을 검사해 보면, 34명이 감염 상태인 것이다. 미얀마는 인력·장비·시설 부족 등으로 코로나19 검진이 하루 1만여명만 이뤄지고 있다. 검진을 늘리면 확진자 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치료에 필요한 산소통은 가격이 치솟고 구하기도 매우 어려워졌다. 양곤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최근 가스통 한 통이 미얀마 돈 300만짯(약 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그래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번 주부터 아예 산소를 개인에게 팔지 못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군부는 최근 양곤의 한 산소 공장 앞에서 산소통 충전을 위해 줄 서 있던 시민들을 해산하기 위해 하늘에 총탄을 쏘기도 했다. 미얀마 거주 교민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 코로나에 확진됐던 김아무개(65)씨가 지난 10일 사망했고, 12일에는 장아무개(46)씨가 사망했다. 김씨의 부인 역시 코로나19 확진 증상이 나타났고, 교민들의 도움으로 현재 자가 치료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한인회는 대사관, 코트라 등과 협력해 산소치료기 30대와 자가검진 키트, 마스크 등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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