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60대 자영업자 최진암 씨는 일반주택으로 이사한 10여 년 전부터 취미로 정원을 가꾸고 절화를 구입해 실내분위기를 수시로 바꾼다. 최 씨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꽃 가꾸기를 통해 해소할 뿐만 아니라 꽃을 바라보고 내음을 맡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최 씨는 퇴근 후 대부분의 시간을 꽃과 보낼 정도로 지역 내에서는 유명한 꽃 사랑꾼이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30대 주부 이은주 씨는 주기적으로 케이플라워 꽃배달, 마켓컬리 등 온라인 플랫폼이나 한국화훼농협 플라워마트,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꽃을 구입해 집안을 화사하게 꾸민다.
이 씨는 “꽃을 이용한 플랜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아이들이 꽃을 좋아하고 정서적으로도 치유를 받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한 꽃 몇 송이가 실내를 따뜻하게 만들고 행복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장기간 진행되다보니 일상 속에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취미 중 하나가 실내 꽃 가꾸기다.
실내에서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보면 활력 충전은 물론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불안감까지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꽃은 공기를 맑게 하고 습도를 높여 쾌적한 실내 환경에 도움을 준다.
이애경 단국대 교수는 “코로나19로 비대면과 다양한 방식의 온라인 구매가 이어지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의 정보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짐에 따라 실내에서 꽃을 가꾸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실내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고 집콕 라이프를 즐기기 위한 기분전환 소비도 함께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꽃꽂이용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장미 품종은 ‘화이트뷰티’와 ‘핑크뷰티’다. 화이트뷰티는 꽃이 크고 꽃잎 수가 많으며, 핑크뷰티는 꽃잎 가장자리의 말림 없이 꽃 모양이 뚜렷하다. 절화 수명은 모두 7일 이상이다.
‘옐로우썬’은 절화수명이 14일 정도며 노란색 바탕에 잎 가장자리가 붉은 노을이 든 것 같은 색을 띤다.
집안을 달콤하고 상큼한 꽃향기로 채우고 싶다면 프리지어를 추천한다. 프리지어는 향수, 샴푸, 로션 등 향장 제품에 많이 사용되는 꽃으로 대표적인 꽃 향기 성분인 ‘리날룰’은 불안 완화 효과가 있으며 ‘베타-오시멘’은 항산화와 항균 효과를 지녔다.
향이 진한 국내 육성 프리지어 품종으로는 ‘써니 골드’가 있다. 써니골드는 향기뿐만 아니라 색과 모양까지 뛰어나 시장성 평가에서 해외 품종 ‘쏠레이’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정원 식물, 꽃꽂이 꽃, 포트용으로 널리 이용되는 '거베라'는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고 벤젠이나 포름알헤이드를 제거해 공기정화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결혼식에서 주로 사용되는 칼라도 깨끗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풍겨 플랜테리어 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꽃이나 잎, 뿌리가 약재용으로 사용되는 수국도 시원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 꽃꽂이용으로 인기가 많다.
하나의 꽃대에서 여러 개의 꽃을 피우는 스프레이 국화의 경우 꽃꽂이나 꽃다발용으로 활용되며 다양한 색깔로 유통된다.
꽃병에 꽂아놓은 장미나 프리지어는 절화이기 때문에 화분용 꽃보다 수명이 짧지만 간단한 방법으로 꽃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꽃병 물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절화 수명 연장제를 넣거나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설탕·레몬즙(식초)·락스를 각각 또는 섞어서 넣어주면 된다.
김윤식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꽃은 일상생활에서 새로운 활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로 활용하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며 “우리 농가가 정성들여 키운 꽃을 통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