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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뉴스] 세계일보 美, ‘델타 변이’ 비중 2주 만에 30%p 급증… 백악관 관리 ‘돌파 감염’ 사례도
  • 유자꽃 브론즈 파트너스회원
  • 2021.07.21 11:17 조회 374

CDC “6월 20~7월 3일 발생 확진자 중 델타 변이 51.7%”
파우치 “백신 접종 않고 버티는 사람 많으면 대규모 발병 사태 겪을 것”

백악관 관리·펠로시 하원의장 수석대변인 코로나19 양성 판정


16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매켈런의 한 상점 앞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가 최근 2주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접종한 백악관과 의회의 관리가 같은 행사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걸린 ‘돌파 감염’ 사례도 나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20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나와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8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는 7월 3일이 포함된 주의 50%에서 극적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DC는 6월 20일∼7월 3일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가 51.7%를 차지한다면서 지배종(種)으로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2주정도만에 델타 변이의 비중이 30%포인트 이상 증가한 셈이다.

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 인구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48.7%로 절반에 못미치고, 한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인구는 56.2%다. 미국 성인 가운데 한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비율도 68.3%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7월4일 독립기념일까지 성인 70%가 최소 1회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접종률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버티는 사람이 많다면 미국은 상당 기간 사그라들지 않는 대규모 발병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비베크 머시 단장도 “코로나19에 속은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 감염자가 줄고 위험을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감염자가 늘어난 경우들”이라며 “이는 감염자가 줄어들 뿐 아니라 줄어든 채로 유지될 때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머시 단장은 특히 “지금은 감염자가 사실 늘고 있다”며 “확진자도 늘고 입원 환자도 늘고 사망자 수도 올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주에 같은 행사에 참석한 백악관 관리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수석대변인이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코로나19에 걸린 ‘돌파 감염’ 사례로, 백신 접종이 바이러스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사진=AFP연합뉴스

특히 하원의장의 수석대변인은 지난주 텍사스 주의회 민주당 하원의원 대표단을 연방의사당 주변에서 안내했다. 텍사스주 민주당 의원단 50여명은 주의회에서 공화당 주도로 추진 중인 투표제한법안 표결을 무산시키기 위해 지난 12일 워싱턴을 찾았는데, 이후 이들 중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수석대변인과 백악관 관리는 지난 14일 밤 한 호텔의 옥상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했고, 현재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의료팀의 접촉자 추적 결과 이 관리가 백악관 주요 인사 등과 밀접 접촉하지 않았고, 최근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접촉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대변인 역시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후 펠로시 의장과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의장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악시오스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고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최고위급에서조차 돌파 감염이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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