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식 중계 당시 부적절한 사진과 소개글로 물의를 빚었던 MBC가 대국민 사과를 한다.
MBC는 26일 “박성제 사장이 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 논란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오후 3시 MBC 사옥에서 진행되며, 박 사장의 입장 발표에 이어 질의응답이 이어질 예정이다.
MBC는 앞서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하며, 선수단 입장과 함께 나란히 표시되는 나라 소개에 적절치 않은 사진과 소개 문구를 올려 비판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때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핵 재난’으로 꼽히는 사고가 일어났던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진을 띄웠고, 아이티 선수단을 소개하면서는 현지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문구로 아이티를 소개했다.
이밖에도 노르웨이 선수단 입장 때에는 연어, 이탈리아는 피자, 터키는 아이스크림 등 음식사진을 국가 소개에 사용하고, 루마니아에는 ‘드라큘라’, 사모아에는 사모아 출신 헐리웃 배우 드웨인 존슨을 내세우는 등 단편적인 사진으로 소개한 국가도 여럿이었다.
개막식 중계 화면이 SNS 상에서 논란이 되자 MBC는 23일 방송 말미에 사과 멘트를 한 데 이어 24일 국문과 영문으로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철저히 조사한 뒤 엄정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며 공식 사과문을 냈다.
그러나 영국의 가디언,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도 연이어 “이탈리아는 피자, 루마니아는 드라큘라로 소개한 한국 방송국이 사과했다”고 보도하는 등 해외에서도 MBC의 중계 실수는 이슈가 됐다.
NYT는 "MBC는 해당 국가에 공격적이거나, 부정적 편견을 강화하는 내용의 이미지를 사용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내전이 긴 불안정한 국가(수단), '인플레이션이 살인적인 국가'(짐바브웨) 등 자막으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사실도 거론했다.
CNN은 MBC 중계논란을 한때 인터넷판 톱 기사로 게재하며 "한 한국 방송사는 부정적인 편견으로 가득 찬 묘사를 몇몇 국가에 대해 하면서 엄청나게 실패했다(failed spectacularly)"고 보도했다.
MBC의 실수는 축구 중계에서도 이어졌다.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루마니아와의 2차전을 중계하면서, 전반전이 끝난 뒤 중간광고 시간에 오른쪽 상단 자막으로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문구를 띄웠다. '마린'은 전반전에 자책골을 넣었던 루마니아 수비수 마리우스 마린을 가리킨다. 루마니아 축구협회는 "한국 공영방송 MBC가 자막으로 마린의 부끄러운 순간을 조롱했다"며 MBC의 자막 사진을 SNS에 직접 올리며 비판했다.
한편 MBC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생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촬영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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