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중국대사관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2017.3.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미국의 싱크탱크인 미국 과학자 연맹(FAS)이 위성사진을 통해 중국이 핵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격납고 네트워크를 새로 구축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AS의 연구진은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상업용 위성사진을 검토한 후 중국 북서부 국경 지역인 신장지역에 미사일 격납고 시설을 건설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건설 현장에서 14개의 격납고가 격자무늬로 서로 약 3km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것이 보였으며 격납고 각각은 보호막들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토양이 제거된 것으로 보이는 19개의 다른 장소들이 건축 작업 준비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연구자들은 신장 동부의 하미시 근처에 위치한 이 시설 전체의 격자 윤곽을 볼 때 이는 약 110개의 격납고를 건설할 수 있을 규모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격납고 건설이 지난 3월에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불과 몇주 전 또 다른 미국 싱크탱크 전문가들은 상업 위성사진을 이용해 중국이 북서부 간쑤성 유먼시 인근에 120개의 미사일 격납고를 건설하고 있다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힌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미국 과학자 연합의 연구원들은 "유멘과 하미에 있는 격납고 건설은 중국의 핵무기 비축량이 미국과 러시아가 유지하고 있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4000여기에 달하는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중국은 350여 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이 연구소는 추정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새로운 미사일 격납고를 구축함으로써 자국의 핵전력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무엇보다도 육지의 미사일 기지가 적의 공격에서 더 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연구원들은 말했다.
중국은 "선제 사용 불가" 정책으로 알려진 다른 국가들에 의해 처음 공격받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선언했다. 또한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핵전력 수준을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
FAS의 분석은 앞서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 전문가가 실시한 '유멘 격납고' 분석 결과는 지난 6월 말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두 분석 모두 위성사진 회사 플래닛랩스가 제공한 사진을 인용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유멘 격납고에 대한 NTY와 WP의 보도가 잘못된 정보라고 일축했다. 관영 산카오 샤우시(参考消息) 웹사이트는 위성 이미지가 미사일 격납고가 아닌 풍력 터빈의 건설을 모습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유멘 격납고 분야를 분석한 미국 연구원 중 한 명이 "아마추어"라며 의문을 제기하며 "중국 측이 이 보도와 서방 언론의 다른 유사한 보도를 무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국방부와 공화당 의원들은 중국 정부가 110개의 미사일 격납고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는 이 보도가 나온 직후 중국의 핵전력 증강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나타냈다.
미 전략사령부는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협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비밀의 베일에이 벗겨졌다"고 밝혔다.
하원 전략군 소위원회 소속의 마이크 터너 공화당 하원의원은 중국의 핵 증강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하기 위해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 요청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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