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신고 당시 감염의심 발열증상
병원들 “음압병상 포화”“인력 부족”… 신고 1시간 만에 겨우 응급실 찾아
치료 받았지만 늦어… 뒤늦게 확진, 응급중환자실 코로나 병상 전환
외상 등 일반 응급환자 갈 곳 없어… “유행 장기화 대비 정비 시급” 지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우려했던 의료체계 과부하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서는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40대 남성이 갑자기 상태가 악화됐지만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해 끝내 숨졌다. 병원 20여 곳을 연락했지만 음압격리병상이 없거나 의료진이 부족했던 것이다.
○ “유행 장기화 대비 못 하면 의료 대란”
사회적 거리 두기’를 4단계로 강화했는데도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29일 브리핑에서 “예전 유행보다 숨은 감염자 규모가 더 크다. 시간이 걸리고 쉽지 않은 싸움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행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의료 체계를 서둘러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인술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당장 응급실 음압격리실을 지금의 2, 3배로 늘릴 순 없겠지만 남는 병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효율성이라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모두 선제 격리하는 방식은 의료진과 의료 자원에 과부하를 유발하고 있다. 분류 기준 조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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