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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영향에 오늘도 1천200명 안팎…휴가철·델타 변이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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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3 09:23 조회 1,234
1천539명→1천442명→1천219명→?…어제 밤 9시까지 1천74명 확진

코로나19 검사, 분주한 임시선별검사소

코로나19 검사, 분주한 임시선별검사소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역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1.8.2 hkmpooh@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하루 확진자 수만 보면 지난주 1천800명대 후반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주말과 휴일을 거치면서 1천200명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수도권은 확산세가 2주간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고, 비수도권 역시 증가 폭이 다소 둔화하고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그러나 이번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아예 돌아섰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 수위인 4단계로 격상된 지 4주째를 맞고 있고, 비수도권 역시 3단계가 적용 중이지만 여전히 1천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데다 주간 환자 발생 패턴상 중반 시작점인 수요일부터 다시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거리두기 조치가 오는 8일 종료되는 만큼 정부는 이번 주 추이를 지켜보면서 수도권 4단계 연장 여부 등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여름 휴가철 대규모 인구이동에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확산까지 아직 위험 요소가 많아 방역 조치를 완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주말-휴일 지나며 확진자 주춤…4주 연속 1천명대 확진자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천219명이다.

전날(1천442명)보다 223명 줄면서 일단 지난달 20일(1천278명) 이후 13일 만에 1천200명대로 내려왔다.

휴일 최다 기록을 세웠던 지난주 일요일(7월 26일 발표)의 1천318명보다는 99명 줄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조금 더 줄어들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74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159명보다 85명 적었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만큼 1천100명대 후반, 많으면 1천2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일에는 밤 12시까지 60명 늘었다.


지난 주중과 비교하면 확진자 수는 줄었으나, 확산세가 완전히 꺾인 것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보통 주말이나 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대폭 감소하면서 확진자 수도 덩달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이틀간(7.31∼8.1) 검사 건수는 평일의 절반 수준인 2만∼2만2천여건에 그쳤다.

하루 확진자만 놓고 보면 지난달 7일(1천212명)부터 전날까지 27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28일째, 4주째가 된다.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363명→1천895명→1천673명→1천710명→1천539명→1천442명→1천219명을 기록하며 1천200명∼1천800명대를 오르내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빠르게 증가하던 유행 확산이 최근 정체된 것은 유의미한 성과로 보인다"면서도 "환자 발생 규모가 워낙 큰 데다 긴장도가 이완되면 언제든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 7월 한 달에만 4만여명 이상 확진…"확진자 감소까지 어느 정도 시간 소요될 듯"

이번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7월 이후 한 달간 발생한 확진자는 총 4만4천41명으로, 이미 직전 3차 대유행 두 달여 기간(2020.11.13∼2021.1.20)의 4만5천568명에 육박한 수준이다.

연일 1천명을 크게 웃도는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국내 누적 확진자는 이미 20만명을 넘어섰다.

20만명대 확진자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약 1년 6개월 반, 정확히는 560일 만이다.

누적 10만명을 넘긴 올해 3월 25일 기준으로는 130일 만이다.

10만명이 되기까지는 약 1년 2개월이 걸렸지만, 이후 배로 증가하는 데는 4개월여밖에 채 걸리지 않은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유행이 이른 시일 내에 안정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4차 대유행 이전 500∼600명대 확진자가 몇 달간 이어진 점을 언급하면서 "아주 신속하게 확진자 수가 감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면서 통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아직 확연하게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름 휴가철, 방학 등과 연동되면서 이동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은 델타 변이는 이번 유행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이 변이가 급성 바이러스 질환인 수두만큼이나 전염성이 강하고 더 심각한 질환을 유발한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내부 보고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더 '강력한' 방역 조치를 고려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로서는 묘수가 없는 현실이다.

정 청장은 "이번 주 발생 동향을 지켜보면서 세부적인 유행 양상이나 패턴 등을 분석할 것"이라면서 "어느 부분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할지 등에 대해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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