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사이프 카다피와 인터뷰 공개
부친 피살된 뒤 도주, 손가락 둘 잃어
반군에 붙잡혀 생사 여부도 불투명
“2년반 추적, 화려한 은신처서 만나
리비아 대통령 복귀 꿈꾸고 있다”
꼭 10년 전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49)는 모든 걸 잃었다.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아버지 무아마르 카다피가 반군에 암살된 이후 물려받을 것으로 당연시됐던 권좌는 물론 도주하다 생포되는 과정에서 손가락 두 개도 잃었다. 이후 10년, 그의 행방은 물론 생존 여부도 불투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중동 전문기자 출신 로버트 워스가 그를 추적하기 전까지는.
사이프는 영국 명문 런던정경대(LSE)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며 국제 감각을 갖췄다. NYT는 “완벽한 영어와 민주주의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이프는 한때 국제 사회의 희망이었다. 리비아를 점진적으로 혁신할 인물로 받아들여졌다”고 평했다. 그러나 그는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리비아의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는 데 앞장서며 기대를 저버렸다. 이후 반군에 생포된 그는 푸른 수의 차림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재판정에 섰다.
사이프에 대해 워스는 “독재자 아버지를 보며 성장한 사이프는 서구 중심 국제 사회와도 잘 지내야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래서 유학도 했다”면서도 “그러나 한 가지 바뀌지 않는 사실은 그는 카다피 가의 일원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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