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상청은 중기 예보를 통해 오는 12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태풍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태풍은 괌 주변과 같은 북서 태평양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 중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가 넘는 것을 일컫는다.
주로 북서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가 27도 이상이 되면 발달하며, 수온이 높으면 높을수록 상승기류가 발달해 세력이 큰 태풍이 발생한다.
앞서 지난달 태풍 3개가 생성됐지만,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은 하나도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대만 동쪽과 일본 남쪽, 태평양 인근에 열대 소용돌이 3개 정도가 보이고 있지만, 이 소용돌이가 태풍으로 발달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12일 이후 태풍의 한반도 영향 가능성도 그때가 돼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올해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인 태풍 2∼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태풍 예보가 없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점이다. 태풍 대신 당장 예측 불허한 기습폭우가 잦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른 폭염과 짧은 장마로 발생한 열과 수증기가 현재 우리나라, 특히 제주 상층에 많이 몰려 있는 불안정한 상태다.
여기에 우리나라 서쪽에 위치한 기압골에서 발생한 따뜻한 남서풍이 차가운 해풍과 만나 발생한 비구름대가 대기 정체 현상을 보이면서 흩어지지 못하고 곳곳에 집중적으로 폭우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제주시 조천읍 선흘지역에 지난달 31일 낮 12시 19분부터 1시 18분까지 1시간 동안 무려 125㎜의 비가 퍼부었다.
이날 하루 동안 선흘지역에 내린 비는 207㎜다.
제주시 건입동 역시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99.2㎜까지 관측되는 등 짧은 시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제주시 건입동의 시간당 강수량은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주도 북부지역은 전날 늦은 오후에도 갑작스럽게 시간당 30㎜의 비가 퍼부었다 그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러한 현상이 올해 여름 반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여름이 건조하고 더운, 소위 말해 '타는 듯한 더위'로 시작했다면 지난 주말부터는 습하고 더운 '찌는 듯한 더위'로 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달 들어, 낮 최고기온은 다소 낮아졌지만, 체감온도는 높은 습도로 인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다만 태풍이 발생하지 않는 것과 기습폭우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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