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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마저 울린 전웅태…취재진 한마디에 '고개 푹'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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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8 09:40 조회 1,379


도쿄 올림픽 근대 5종에 출전한 대한민국 전웅태 선수가 7일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3위로 골인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전웅태(26)의 결승선 통과 직후 인터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취재진이 건넨 축하인사 한마디에 감격한 듯 눈가가 촉촉해진 모습 때문이다.

전웅태는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3위를 차지했다.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런(육상+사격) 경기 결과 총 1470점을 얻어 영국 조지프 충(1482점)과 이집트 아메드 엘겐디(1477점)의 뒤를 이었다. 1964년 도쿄올림픽부터 참가해온 한국 근대5종의 첫 메달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전웅태는 경기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서며 국내 취재진 앞에 섰다. 한 기자가 “진짜 수고 많았어요”라는 축하를 전하자 전웅태는 웃음을 보이는 듯하더니 이내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벅차오른 감정을 추스렸다. 이어 쏟아지는 눈물을 참으려는 듯 고개를 푹 숙이기도 했다.

결국 눈가에는 눈물방울이 그렁그렁 맺혔고 전웅태는 손으로 눈물과 땀을 닦아내며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진짜 너무 홀가분하다. (정)진화 형이랑 같이 못 딴 게 너무 아쉽다”며 “대한민국 근대5종은 이제 시작이다. 많은 분이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셨고 오늘 또 이렇게 결과가 나와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울컥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 이 인터뷰 장면은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고생했던 기억들이 한꺼번에 스쳐 지나는 듯하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묻어나는 감동적인 모습이다” “보는 내가 더 눈물이 난다”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전웅태는 이날 시상식에서야 활짝 웃는 모습을 보였다. 동메달을 목에 걸고 나타난 그는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울컥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 “메달이 생각보다 무거운데 내게는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라며 “이 느낌을 평생 간직하면서 살겠다”고 했다.

또 “이번에는 동메달을 땄지만 앞으로 ‘은’과 ‘금’이 더 남았다”며 “다음에는 내가 더 높은 위치에 서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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