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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운명의 날 D-1…가석방 결정 앞둔 삼성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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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8 10:31 조회 1,38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여부를 결정할 법무부 가석방심의위원회가 9일 열린다. 정치권과 법조계·경제계에선 이 부회장의 가석방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반대 여론이 없는 건 아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은 초긴장 속에 법무부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석방 결정되면 13일 출소 전망
8일 법조계와 경제계에 따르면, 내일 열릴 예정인 법무부 가석방심의위원회 심사 대상에 이재용 부회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심사를 통과하면 이르면 13일 가석방된다.

여론은 일단 우호적이다. 지난달 말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이 부회장의 광복절 가석방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반대는 22%였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찬성 의견이 59%로 반대(35%)보다 많았다.


우호적 여론 속 찬반 논란 거세
경제계에선 가석방이 아닌 ‘사면’을 주장하고 있다. 형 집행이 즉시 면제되는 사면과 달리 가석방은 구금 상태에서만 벗어나는 것이라 경영 활동에 제약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지난 6월 경총 회의에서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시기에 이재용 부회장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하루빨리 만들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총을 포함한 경제5단체는 그동안 청와대와 정부에 줄곧 사면을 건의해 왔다.

가석방 반대 주장도 거세다. 지난 3일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 1056개 시민단체는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을 허가하면 시민들의 분노와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찬반 논란이 있지만, 경제계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은 4대 그룹 총수와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 건의에 대해 ”국민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면?가석방 논의가 빠르게 진행됐다.


지지부진한 미국 반도체 투자 결정할 듯
만약,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이 결정되면 삼성의 ‘경영?투자 시계’는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선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후 첫 행보는 지지부지했던 미국 투자 결정이 될 것으로 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 부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텍사스주(오스틴?테일러), 뉴욕주(제네시 카운티), 애리조나주(굿이어?퀸크리크) 등이 삼성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총수 부재 상황에서 선뜻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이와 관련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청와대 간담회에서 ”반도체 산업은 대형투자에 대한 결정이 필요하다“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매출액이 230조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이 총수 한 명의 부재로 미래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느냐는 비판도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최근 삼성 소식통을 인용해 ”이 부회장이 출소하면 삼성전자는 주요 투자와 인수?합병(M&A)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결정은 이 부회장만이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 긴장된 분위기 속 기대 내비쳐
미국 반도체 공장 외에 다른 대형 투자나 M&A가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서병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달 말 컨퍼런스 콜에서 “사업이 급변하고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인 M&A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3년 이내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 네덜란드 NXP나 독일 인피니언 등을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 대외 공식 입장을 극도로 자제하는 등 조심스런 모습이다. 다만,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분명하다. 익명을 원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이 나겠지만, 여론이 우호적인 만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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