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이 가능하게 만든 캡슐커피 용기가 실제로는 분리배출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4월 한 달간 네이버 쇼핑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캡슐커피 제품 21개의 재활용 가능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제품의 용기는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재질이었다.
하지만 용기가 밀봉돼 있어서 리드(뚜껑)를 본체에서 분리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용기 안 커피 찌꺼기를 제거하기 쉽지 않아 원활하게 분리 배출할 수 없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캡슐커피를 구매해 매주 1회 이상 마신 소비자 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캡슐용기를 재질에 맞게 분리 배출하는 이는 42.0%로 절반이 안 됐다.
반면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소비자는 41.4%에 달했다.
소비자가 용기를 분리해 재활용 쓰레기로 배출해도 이후 처리 과정에서 일반 쓰레기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의 '분리배출 표시에 관한 지침'상 캡슐용기는 내용물 용량이 적어서 분리배출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분리배출 표시가 없는 쓰레기는 처리 시설에서 일반 쓰레기로 재분류되는 경우가 많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등이 운영하는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은 캡슐용기를 소량 배출하거나 여러 성분이 혼합된 재질일 경우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라고 안내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캡슐용기를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용기 구조를 개선하고, 판매 업체에서 캡슐용기를 무료로 수거해 재활용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선 조사대상 21개 제품 중 3개를 판매하는 네스프레소만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선 네스카페, 일리 등 8개 브랜드가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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