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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뉴스] 국내 연구팀, 치매 진행 막을 수 있는 '당뇨약'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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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12 13:05 조회 1,368
DPP-4 억제제를 복용한 당뇨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당뇨가 없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비해서도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축적 정도가 경미했다./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당뇨병 치료 약제 DPP-4 억제제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축적과 인지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되는 것을 시작으로 인지기능 저하가 점차 진행돼 결국 치매로 이르게 되는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완치약이 없는 실정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조건부 승인을 받은 아밀로이드베타 표적 치료제 아두카누맙(aducanumab)이 주목받고 있지만 검증이 더 필요한 상태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 상계백병원 신경과 정승호 교수 연구팀은 뇌 아밀로이드 PET 영상 검사를 통해 아밀로이드 침착이 확인된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경구용 혈당강하제인 DPP-4 억제제를 복용하면 아밀로이드 축적이 상대적으로 적고 추적관찰에서도 인지기능 악화가 더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신촌·강남세브란스병원 알츠하이머병 환자 28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알츠하이머 환자를 DPP-4 억제제 복용 여부를 기준으로 나누고,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축적 정도를 PET 영상을 활용해 정량 분석한 것. 또한 '간이 정신 상태 평가'를 이용해 108명의 당뇨병 동반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서 DPP-4 억제제 복용과 시간에 따른 인지점수 저하 속도와의 연관성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단면 분석에서 DPP-4 억제제 복용군이 미복용군 뿐만 아니라 당뇨병이 없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비교해서도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축적 정도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단분석에서도 DPP-4 억제제 복용군이 미복용 알츠하이머병 환자군보다 예후가 좋았다.

간이 정신 상태 평가에서는 DPP-4 억제제를 복용한 당뇨 동반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은 매년 인지점수의 악화속도가 0.87로 확인됐다. 반면 DPP-4 억제제를 복용하지 않은 당뇨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에서는 매년 인지점수가 1.6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PP-4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군이 매년 인지점수 감소가 0.77 정도 천천히 진행된 것이다.

정승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DPP-4 억제제가 당뇨병이 동반된 알츠하이머병에서 예방 및 신경 보호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또한, 당뇨가 없는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임상 연구 필요성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이필휴 교수는 “당뇨병 환자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약제가 치매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면 경제적으로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다”라며 “고령화 사회로 진행됨에 따라 치매의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번 연구가 새로운 치매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9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미국 신경과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는 이번 연구 결과를 공식 홍보 사이트를 통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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