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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퇴임 후 네번째 야스쿠니 신사 참배…스가는 공물 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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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16 09:08 조회 1,556


일본의 춘계 예대제 첫날인 21일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객들이 참배하고 있다. 일본의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서 이틀 일정으로 춘계 예대제가 열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공물을 봉납하고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04.21./사진=[도쿄=AP/뉴시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태평양전쟁 패전일인 15일을 맞아 A급 전범 14명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전날과 이날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관료도 잇따라 야스쿠니 신사를 찾으면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NHK방송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도 내의 야스쿠니 신사를 중의원 신분으로 참배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를 나서며 취재진에게 "세계대전 당시 일본을 위해 어머니와 아버지, 친구, 사랑하는 이들을 남겨두고 조국의 앞날을 걱정하며 산화한 존귀한 생명을 희생한 영령에 존경하고 숭배하는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후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한국과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미국마저 실망을 나타내자 2020년까지 아베 전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베 전 총리는 퇴임 사흘 만인 지난해 9월 19일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고, 지난해 10월 19일(추계예대제)과 지난 4월 21일(춘계예대제)에도 방문했다.

이로써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건강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은 뒤 이날까지 4번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대신 '다마구시료'라는 공물을 바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지통신은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한국과 중국의 강력하게 반발하기 때문에 스가 총리가 외교상의 배려를 우선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춘계 예대제 첫날인 21일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일본의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서 이틀 일정으로 춘계 예대제가 열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공물을 봉납하고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04.21./사진=[도쿄=AP/뉴시스]
다만 스가 내각 각료는 연달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 중이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과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은 지난해 8월 15일에 이어 이날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야스쿠니 신사를 나오며 "자국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한 선조에게 존경하고 숭배하는 마음을 갖고 참배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현직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16년 12월 이나다 도모미 당시 방위상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우리 정부는 비판 성명을 내는 한편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중국 정부는 국방부 명의로 나온 성명에서 "침략 역사에 대한 일본의 잘못된 태도와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음험한 속셈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1869년 도쿄도 지요다구에 세워진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로 태평양전쟁 당시 A급 전범 14명을 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과 민간인 등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있다.

특히 도쿄전범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교수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 등 7명과 무기금고형을 선고받고 옥사한 조선 총독 출신 고이소 구니아키가 1978년 합사 의식을 거쳐 야스쿠니 신사에 봉안됐다. 또 신사 내의 한 박물관엔 일본이 아시아를 서구 제국주의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는 묘사가 있어 일본의 전쟁 범죄를 합리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에선 매년 봄과 가을에 맞춰 위령제 성격의 예대제가 열린다. 일본의 보수 우익 정치인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년 봄·가을 제사와 태평양전쟁 패전일에 맞춰 이곳을 집단으로 참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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