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할 울릉도와 독도를 어머니와 함께 보고나니 더욱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서경애·김효선씨 모녀는 제76주년 광복절인 15일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50인승 소형 여객기를 타고 울릉도와 독도가 내려다보이는 비행을 함께 체험해서다. 딸 김효선씨는 지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울릉도로 지원했고, 지금은 발령을 기다리고 있다.
경북도는 광복절을 맞아 이날 울릉도와 독도 상공을 돌아보는 ‘울릉도(독도) 무착륙 비행 행사’를 진행했다. 독도로 가는 하늘길이 민간에 열린 것은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국내 유일 소형 항공사인 하이에어의 ATR 72-500 여객기를 이용해 오전 8시15분과 오후 2시45분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독도 상공은 군사훈련 지역이어서 민간 항공기의 비행이 불가하지만, 경북도가 국방부와 한 달 간 협의 끝에 처음으로 여객기의 비행이 가능해졌다.
탑승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응모한 일반인과 광복회·독도 관련 단체 회원 등 총 90여 명을 선정했다.
행사에 응모한 일반인들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김애린·김연희씨 모녀는 “저의 버킷리스트 중 ‘서른 살 되기 전에 독도 방문하기’가 있었는데 좋은 기회를 통해 어머니와 함께 갈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이동일 광복회 경북지부장은 “제76주년 광복절을 맞아 꼭 가고 싶었던 울릉도·독도를 하늘 길로 가게 돼 가슴이 뭉클하고, 동해의 외로운 섬 울릉도를 1시간 만에 갈 수 있게 된다는 게 너무 감격스럽고 우리의 땅 독도에 대한 소중함이 더 간절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지난해 11월 착공해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울릉공항 건설사업이 마무리되면 내륙과 울릉도·독도 사이의 거리도 보다 좁혀질 전망이다. 6600억원의 국비가 들어가는 울릉공항 건설 사업은 내륙에서 울릉도까지 1시간이면 닿을 수 있게 된다.
최혁준 경북도 통합신공항추진단장은 “대구공항에서 출발해 울릉도·독도 상공을 비행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관심을 가져준 많은 이들과 함께 해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며 “앞으로 대구경북신공항과 울릉공항이 성공적으로 건설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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