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적 논쟁 하며 근무 무리…중앙정치인들 만든 소란 때문"
'황교익 리스크' 일단 소멸…정치권 공방 등 여진은 이어질 듯(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국면에서 인사 파문의 한복판에 섰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20일 결국 경기관광공사 후보직에서 결국 하차했다.
내정 사실이 알려지며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진지 꼭 일주일 만이다.
황 씨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면서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신나게 일할 생각이었다"면서 "그러나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이라고 논란 확산에 대해 정치권에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이미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듯하다"면서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황씨의 거취 정리는 그의 인선이 여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권가도에도 악재로 자리잡으며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 지사측 내부에서도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그의 중도하차로 이 지사는 일단 '황교익 리스크'를 털게 됐지만, 지난 6월 경도 이천의 쿠팡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시 이 지사가 황씨와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 녹화 촬영을 한 것을 두고 여야 주자들이 일제히 비판하는 등 여진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앞서 지난 13일 언론 보도를 통해 경기도가 산하기관인 경기관광공사의 사장 자리에 황씨를 내정한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관광 분야 전문성이 부족한 황씨가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지사를 두둔하는 발언을 한 덕에 발탁된 것 아니냐는 '보은 인사' 논란이 일었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지난 17일 황씨가 일본 음식을 높이 평가해왔다며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저격하며 불씨를 키웠다.
황씨는 이 전 대표측이 자신에게 일베식 친일 프레임을 뒤집어 씌웠다며 강력 반발했고 지난 18일에는 사퇴 관측을 일축하며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언급,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이 지사 캠프에서조차 "예기치 않은 대형 악재"라며 황씨에 대한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진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이 전 대표가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당의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까지 나서 "마음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고 황씨를 위로하며 기류가 바뀌었다.
이날 황씨는 막말에 대한 사과와 함께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움직여야 하니 그 입장에서 고민해보고 있다. 내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해서 올리겠다"며 자진사퇴를 시사한 바 있다.
황씨의 인선 사태가 일단락되는 과정에서 방송인 김어준씨의 여권내 영향력이 재입증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씨가 전날 오전 라디오에거 이낙연 캠프의 사과를 필요성을 거론한 이후 실제 이 전 대표의 사과가 이어지는 등 하루만에 상황이 종료된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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