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연구팀 “단클론항체 개발…동물실험서 효과 입증”
“‘글루텐 공격’ 면역세포 차단 후보 물질 발견해 항체 개발”
“환자 소화관 조직에 항체 노출하자 글루텐 면역체계 차단”

게티이미지뱅크

‘글루텐’(gluten)에 면역체계가 과잉 반응을 일으키는 만성 소화장애 질환인 ‘셀리악병’(Celiac disease)을 차단하는 단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가 개발됐다.

단클론항체는 단 하나의 항원 결정기에만 항체 반응을 하는 인공 항체다. 이는 면역체계가 글루텐을 독성 물질로 인지하지 못하게 차단한다.

21일 UPI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넥스테라 제약회사 연구팀은 셀리악병을 막는 단클론 항체를 개발, 시험관 실험과 생쥐 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셀리악병은 밀, 호밀, 보리에 들어있는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에 면역체계가 과잉 반응을 일으키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이 질환은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설사, 복통, 피로, 체중감소, 빈혈, 골다공증이 나타나며, 완치 방법은 없다.

연구팀은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human antibody library)에서 글루텐을 공격하는 면역세포 차단 후보 물질을 찾아내 이 단클론 항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셀리악병 환자에게서 채취한 소화관 조직 샘플을 이 항체에 노출하자 글루텐에 대한 면역체계의 반응이 차단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를 셀리악병 모델 생쥐에 시험해 본 결과 똑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다른 중요한 면역세포들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셀리악병 환자가 글루텐을 섭취하면 영양소를 흡수하는 소장에서 자가면역 세포의 공격을 받아 소장 내막의 융모(villi)가 손상되면서 섭취한 음식의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되지 못해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의 결핍을 초래하게 된다.

글루텐은 파스타, 시리얼, 소스, 에너지바 등 여러 가공식품에도 숨겨져 있다.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1%가 셀리악병을 겪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